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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등반/“짜릿한 겨울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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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등반/“짜릿한 겨울 즐긴다”

입력
1995.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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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도 장비 갖추고 안전수칙 지키면 큰 위험없어/국내동호인 5만여명… 전문산악회·등산학교도 개설빙벽등반의 계절이다. 이달초부터 시작된 빙벽등반은 한겨울인 2월말까지 계속된다. 갑작스레 강추위가 몰아닥친 요즘 주말이면 서울 근교의 북한산 수락산 도봉산 명성산 삼악산 운악산은 물론이고 빙벽 등반의 메카인 설악산과 월악산 감악산 일대에서도 얼음벽에 매달린 빙벽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빙벽은 말 그대로 폭포가 얼어 벽이 된 것. 더러는 협곡의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일시적인 빙벽을 만들기도 한다. 빙벽등반은 이 얼음벽을 오르는 것으로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줄에 매달려 얼음벽을 탈 때의 차가운 짜릿함은 일반 산행에서는 맛보기 힘든 것이다. 좋은 빙벽은 얼음이 두껍고 단단해야 하지만 클라이머 중에는 얇은 얼음이나 바위와 바위사이의 허공에 만들어진 얼음덩어리에 몸을 맡기는데서 보다 강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흔히 빙벽등반은 등산 중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과정이라 불린다. 기본원리는 맨바위를 타는 암벽 등반과 비슷하지만 미끄러운 얼음을 타기 위해서는 묵직한 피켈이나 아이스해머로 얼음을 찍어가며 12개의 침이 박힌 아이젠을 신은 발을 한발 한발 옮겨야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국내에서 가장 큰 빙벽인 설악산의 토왕폭 350를 오르는데는 최고수라 하더라도 3시간 이상 걸린다. 매달린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고 윗사람이 찍어낸 낙빙을 피하는 데도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빙벽등반이 위험하기만한 레포츠는 아니다. 서울시 산악연맹 한국등산학교 서성식 사무과장은 『장비를 갖추고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킨다면 초보자라도 별다른 위험없이 빙벽타기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빙벽을 오를 때는 아이젠과 피켈 외에 헬멧 안전벨트 겨울등산화 장갑 카라비너 4개 이상 아이스해머나 바일 등이 필수적이다. 땀을 흡수하는 면의류는 오히려 체온을 빼앗아가므로 입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동대문과 남대문 일대에 전문상가들이 몰려있으며 한꺼번에 구입하는데는 100만원 정도가 들지만 한번 구입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또 빙벽을 오를 때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을 택해야 하며 앞사람과의 적당한 거리를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최근 빙벽등반 인구는 크게 늘어나 5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한국등산학교(02―766―6405) 코오롱등산학교(02―757―5959)에 문의하면 교육과정에 참가하거나 빙벽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회를 소개받을 수 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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