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카라 외신=종합】 24일 실시된 터키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하고 이슬람 국가 건설을 표방하는 복지당이 제1당으로 부상했다고 25일 국영 TRT1 TV가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최종 집계 결과 복지당은 21.32%를 득표, 총 550석중 158석을 확보했으며 제1 야당인 조국당은 19.66%로 135석을, 19.20%를 얻은 탄수 실레르 현 총리의 정도당은 132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실레르 총리는 총선 패배가 확인됨에 따라 이날 하오 사직서를 술레이만 데미렐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어느 당도 독자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한데다 다른 정당들이 복지당과 연합하기를 꺼리고 있어 복지당은 제 1당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난 가을 대규모 시위를 불러 일으켰던 실레르 총리의 긴축재정 조치에 대한 반발이 그대로 표로 이어졌으며 복지당의 승리는 직업을 찾아 도시로 몰려나온 대도시 빈민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당수 에르바칸 누구/과격한 정책 표방 회교원리주의자
24일의 터키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복지당(RP)의 네크메틴 에르바칸(69)당수는 열렬한 회교원리주의자로 전세계적인 회교질서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알라신이 터키국민에게 선사한 해방의 날』이라며 『터키는 앞으로 회교지도국이 될 것』이라고 총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회교 유엔, 회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교 유럽연합, 회교통화, 금리폐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 척결등 「과격한」 정책을 내걸어 서방세계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에르바칸당수는 1926년 터키 북부 시노프시에서 순회 회교판사(카디)의 6남매중 하나로 태어나 69년 보수적인 중부 코니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스탄불대에서 자동차공학을 강의했으며 2차대전후 독일의 대학등에서 연구활동을 했다.
그는 선거운동기간중 이스탄불 회교사원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세계적인 회교질서 수립및 보스니아 아제르바이잔 체첸 예루살렘해방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천명한바 있다. 그의 복지당은 터키의 나토탈퇴를 주장하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벌이는 것을 비난하고 있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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