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탄절과 세밑은 노태우씨 비자금파문이 시작될때 예견됐던것처럼 차분하다. 크리스마스(Christmas)도 매년 이맘때쯤 주인행세를 했던 마스(mass·축일 축제)가 올해는 크리스(Christ·그리스도)에 제자리를 되돌려줬다고까지 할수는 없지만 예년같은 이상열기는 없었다. 우리 사회에 흘러다니는 검은 돈들이 나돌지않고 「역사바로세우기」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선자리를 되돌아보는 변혁기를 겪고있기 때문이다. 광복50주년인 올해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당리당략차원에서가 아니라 이땅에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의 우리가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도 북한은 군비강화에 매달려 인민들을 굶주리게 하고있다. 인민을 살기어렵게하는 체제와 지도자에대한 북의 역사바로세우기는 언제 이루어질는지.
지난5월 서해상에서 북한 경비정에 피랍됐던 86우성호 선원들이 7개월만인 오늘 판문점을 통해 돌아온다. 북측은 피랍당시 피격사망한 2명외에 부상자로 알려졌다 사망자에 포함된 이일룡(59)씨가 결핵과 만성위염 영양실조가 겹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선상생활에서 영양을 고루 섭취하지않아 영양실조에 걸리수 있지만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인민 무마용인것 같아 씁쓸하다. 95년은 힘으로 진실을 왜곡할수 없으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아도 탈북행렬을 막을수 없음을 증명한 한해였다. 북한의 고급 군장교와 당정관료·해외무역상사 대표·유학생, 가족단위 탈출자들이 잇따르는데 그 눈가리개는 얼마나 엉터리인가. 식량난에 지난 여름의 수해까지 겹쳐 국제적십자사의 쌀배급 행렬에 늘어선 인민들의 불만을 전·폭격기를 전진배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수법으로 호도하려한다면 너무 어리석다. 신임 권오기 통일부총리가 임명직후 『통일도 「세계화」처럼 보편적으로 통하는 가치와 함께 추진돼야한다』고 한 말은 신선감을 준다. 광복 51년인 96년에는 「역사바로세우기」가「세계사의 당당한 주역되기」로 발전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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