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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도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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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도 양극화 심화

입력
199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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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 경기 점차 회복불구 중소도시는 침체/미분양해소도 대형업체 “웃고” 중소업체 “울고”/지역별 특성따른 정책차별화 시급 주택시장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바닥세에서 벗어나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지역은 주택경기가 점차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지방중소도시는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대형주택업체와 중소형업체간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건설교통부에 의하면 11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모두 15만8,071가구로 미분양이 최고치에 달했던 10월말에 비해 1,400가구가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줄어든 가구수는 많지 않지만 인천을 포함한 경기지역에서 4,100여가구가 감소하는등 부산(1,463가구 감소) 광주(920가구) 대구(727가구)등 대도시의 미분양주택은 전례없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이는 11월초부터 시행된 미분양주택 구입자에 대한 금융·세제지원과 업체들의 홍보활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집값 상승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세제지원에도 불구하고 강원지역의 미분양주택이 한달동안 무려 3,076가구나 늘어난 것을 비롯, 전북(1,939가구 증가) 경북(1,431가구)등 중소도시의 미분양은 크게 증가했다. 정부의 미분양구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실질수요가 공급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11월말까지의 아파트매매가도 신도시 일부 지역에서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서울지역아파트값은 전년대비 평균 2.7% 상승한 반면 중소도시의 매매시세는 여전히 약보합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분양해소를 위해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유명세를 업고 있는 대형업체는 웃고 중소형업체는 울상을 짓는 양극화현상도 두드러진다. 4,000여개에 달하는 등록업체(중소형업체)들의 모임인 주택건설사업협회 회원사의 미분양은 증가세가 계속돼 10월말 현재 9만5,000여가구로 전달보다 2,000여가구가 또 늘었다. 반면 대형업체들은 한숨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11월들어 한달사이 800여가구의 미분양이 해소됐고 대우 동아건설등 대형업체들은 「미분양 걱정」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이같은 양극화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주택업체들은 미분양증가에 따른 자금난을 덜기 위해 분양률이 높은 수도권과 대도시지역에 공급물량을 집중시키고 지방의 분양물량은 더욱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또 지방도시에서 분양을 할 경우 조기분양을 위한 출혈경쟁이 심화해 일부업체들이 도태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양극화에 따라 가장 우려되는 점은 신규 공급물량의 수도권등 대도시지역 집중에 따른 과밀화문제.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의 질이 향상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양극화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인구집중지역의 과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큰 만큼 지방도시에 대한 금융·세제지원을 늘리는등의 지역별특성에 따른 주택정책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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