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약 등 남용땐 만성화 국내 변비환자의 상당수는 항문주위의 근육이상, 특히 골반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의료원 이종철 소화기내과장은 『변비가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약국에서 약을 사먹는 경우가 많으나 변비의 70∼80%는 골반저근육의 약화 때문에 발생하므로 약으로 치료할 수 없다』며 『항문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흔히 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글리세린좌약이나 완화제, 광물성기름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변비약을 남용하면 증상의 만성화나 부작용만 가져올 뿐이라는 것이다.
배변기능장애 여부를 알아내려면 풍선배출검사(대변대신 풍선을 항문에 넣고 배출하는 검사), 직장항문 내압검사, 항문근전도나 항문초음파 내시경검사 등이 실시된다.
배변기능에 장애가 있다고 확인된 경우, 특히 골반저기능 장애 환자를 위해선 항문주위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법(생체되먹임치료법·Biofeedback)을 시행한다. 대변을 볼 때 경련이 생기는 항문주위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 근육수축 감시장치를 항문 속에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배변때처럼 힘을 주게 하는 방법이다. 항문근육이 열리지 않고 경련이 오면 화면에 붉은 빛이 켜지거나 소리가 나는데 환자 스스로 화면을 보면서 항문근육이완훈련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과장은 『지난 여름부터 약50명의 환자에게 생체되먹임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약 80%의 환자에서 효과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훈련외에 고식이섬유 섭취, 적당한 운동, 대변량을 늘리는 팽창성완화제 투약 등 을 병행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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