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외 직장암·간경화등도 발병원인/대장내시경 통해 타질환 확인 거쳐야 7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8개월전부터 배변때 항문 밖으로 덩어리같은 것이 밀려나와 만져지고 얼마전부터는 출혈증상이 나타난다며 병원에 찾아왔다. 진찰결과 치질이 심해 치질수술부터 시행했다. 수술후 퇴원 직전에 손가락으로 항문검사를 해보니 수술부위보다 훨씬 윗부분인 직장에 단단한 혹이 만져졌다. 대장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암으로 확인됐다. 항문을 보존하면서 직장암 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이처럼 대변을 볼 때 덩어리같은 것이 항문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출혈하는 증상을 치질이라고 한다. 치질은 50세이상 인구 2명중 약 1명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다. 항문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이 치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항문출혈이 모두 치질 때문에 나타난다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뱃속에 어떤 종류의 종양이 있거나 간경화로 복수가 차 복압이 올라간 경우에도 항문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직장암이나 전립선이 커져도 치질이 악화될 수 있다.
그러므로 치질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치질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40∼50세이상의 사람들이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해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나이든 사람에게서 대장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중 가장 흔한 것은 바로 암이다.
앞의 환자도 치질수술 전에는 암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퇴원전 직장암이 발견됐기 때문에 적절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이 환자는 직장암 때문에 치질도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직장암이라 하더라도 항문을 그대로 보존해주면서 암을 수술할 수 있는 방법들이 널리 이용돼 환자에게 수술에 따른 정신적 부담을 덜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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