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인건비 싸고 단속 허술한 중서 밀조/3국공조수사 개가… 10여개 조직 더 있을듯 25일 검찰에 적발된 중국거점 국제히로뽕 밀조·밀매조직 사건은 그동안 소문으로 나돌던 한·중·일 히로뽕 커넥션의 실체가 최초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헤로인의 생산지인 미얀마―태국―라오스 삼각지대의 「골든 트라이앵글」에 비유,새롭게 부상하는 「화이트 트라이앵글」로 일컫고 있다.「화이트 트라이앵글 커넥션」은 마치 제조업체처럼 국내생산공장의 해외이전과 해외판로 개척이 주요 특징이다.
즉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는 국내 히로뽕 제조전문가들이 당국의 단속을 피해 중국현지에 밀조공장을 차려놓고 중국 조선족의 노동력을 활용,「제품」을 생산한 뒤 일본의「야쿠자」조직과 손잡고 일본및 국내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이들 조직은 히로뽕제조자금을 오락실 투자명목이나 중국산 참깨나 뱀등의 수입명목으로 국내에서 끌어댔다. 나아가 밀조책―밀수책―판매책등으로 철저히 역할 분담한 뒤 선박편으로 포항등을 거쳐 국내에 반입하거나 일본 나고야등으로 히로뽕을 공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본 최대의 야쿠자인「야마구치 구미」등의 조직원들이 이들 히로뽕 조직원들과 10여년전부터 교류해온 것으로 드러나 야쿠자조직이 히로뽕의 일본판매를 담당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세력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히로뽕공장의 해외이전은 주로 90년 범죄와의 전쟁이후 국내단속강화와 히로뽕의 원가상승이 주요 원인이란 게 검찰판단이다. 인건비와 「원료」가 싸고 단속이 소홀한 중국이 최적의 공장부지로 지목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3개월간 일본경시청 중국당국등과 협조, 삼각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요원들을 히로뽕 중간판매책으로 위장, 침투시키는 공작수사를 편 끝에 이들 3개 조직원 77명중 34명을 검거하는 개가를 올렸다. 검찰은 적발된 이들 3개조직외에 중국현지에서 한국과 일본시장을 넘보며 활동중인 히로뽕 밀조·밀수조직이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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