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교사·입문서 출간 등 사회활동 연결 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주부들이 컴맹탈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단순히 컴퓨터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컴퓨터교사로, 컴퓨터입문서의 저자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다.
학원이나 문화센터 등 컴퓨터 교육기관의 주요 교육생은 이제 학생이 아닌 주부층이 됐다.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의 김선미씨는 『화·목요일에 실시되는 주부대상 컴퓨터강좌는 신청자가 몰려 가장 먼저 마감된다』고 말했다. 방문 컴퓨터교육기관인 컴퓨터서당의 송성수 사장은 『컴퓨터를 배우는 회원중 절반이상이 주부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동안 전국에서 1만여명의 주부가 컴퓨터를 배운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현상은 주부들의 정보욕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가정에 PC가 널리 보급된 것도 주부들의 컴퓨터 학습열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또 「남들에게 뒤지고 싶지 않다」는 강박관념도 주부들을 컴퓨터 앞에 앉게 했다. 4월부터 6개월간 PC교육을 받은 3남매의 어머니 민선영(35·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씨는 『세상의 변화를 알기 위해서도 컴퓨터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부들의 컴퓨터 학습열은 자연스레 새로운 사회활동으로 연결된다. 컴퓨터를 배워 부업을 구하거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입문서를 출간하는 등 새로운 활동영역을 찾고 있는 것이다. 2년전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해 이제는 주부대상 컴퓨터교사가 된 최옥순(39·은평구 녹번동)씨는 『아이를 키워놓고 새로운 일거리를 찾다가 컴퓨터와 만나게 됐다』며 『국문학을 전공한 내가 「컴퓨터 선생님」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컴퓨터에 관심을 갖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동호회도 늘고 있다. PC통신망의 주부동호회를 비롯해 서울 상계동지역의 「전망 좋은방」 문래동의 「신사임당」 분당의 「인터넷 동호회」 등이 지역별로 생겨나 활동하고 있다.<이지선 기자>이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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