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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씨 첫 면회 “단식중단” 권유/경찰병원 전씨 단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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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씨 첫 면회 “단식중단” 권유/경찰병원 전씨 단식 이모저모

입력
199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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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별말없이 “내가 알아서 하겠다”/몸무게 13㎏나 줄어 한계체중까지 전두환 전대통령이 25일 경찰병원에서 23일째 단식을 하고있는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수감후 처음으로 전씨를 면회, 단식중단을 권유했다.

 전씨는 23일 평상시 73㎏이던 몸무게가 한때 한계체중인 60㎏에 이르렀으나 병원측의 기초적인 의료조치로 체중감소 현상이 일시 중단, 현재 61㎏의 체중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건강악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오 11시25분께 장남 재국씨등 세 아들과 경찰병원에 도착한 이씨는 평소보다 수척한 모습이었으며 『방문 목적이 뭐냐』는 질문에 일절 답변치 않고 곧장 병실로 직행했다. 이씨는 면회후에도 아무말 없이 병원을 떠났다.

 재국씨는 『가족 모두가 함께 단식중단을 권유하기 위해 찾아왔다』며 『아버지는 몸무게가 61㎏까지 빠져 병원측이 설정한 한계체중 60㎏에 다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재국씨는 또 『두분이 오랜만에 만나 감회가 깊어서 그런지 별 얘기가 없었지만 아버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말했다』며 『아버지가 오늘 생일을 맞은 장인 이규동씨가 건강악화로 인해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서 걱정했다』고 전했다.

 가족들에 앞서 면회한 민정기 비서관은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휴일인데도 가족 모두가 단식중단을 권유하기 위해 법무부에 특별 면회를 요청해 허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현재 전씨에게 설탕 비타민 전해질 염화칼륨등을 섞은 보리차를 하루 1천6백㏄이상 섭취케 하고 있다. 염화칼륨등을 섞은 보리차는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필수물질이라는 것. 병원측은 이날 전씨의 동의를 얻어 처음으로 전씨에게 위장보호제 주사를 투여했다고 밝혔다.

 진료책임자인 이권전(47) 진료1부장은 『전씨는 오토바이 굉음은 물론 슬리퍼 끄는 소리에도 잠을 깰만큼 신경이 예민해졌다』면서 『충분한 난방장치에도 전씨가 체중저하 및 갑상선기능 약화로 몹시 추위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장학만·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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