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에 정치헌금 받았으나 청탁·영향력행사 요청 결코 없었다”유일한 한국계 미연방하원의원(캘리포니아) 김창준씨는 22일 『92년 선거때 대한항공(KAL)과 현대측 인사들로부터 정치헌금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청탁이나 영향력 행사를 요청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KAL과 현대가 지난 18일 이 사건으로 각각 25만달러와 6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한 사실과 관련, 이같이 해명했다.
―92년 선거당시 이들 회사들로부터 헌금을 받은 배경은.
『KAL 지사장과 경리부장이 각각 수표로 2,000달러씩 헌금한 뒤 본사에 이를 청구해 환불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문에 연방선거위원회(FEC)에서는 한국정부나 기업이 미국에 진출한 회사의 직원들을 창구로 해 나에게 헌금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됐다. 기소장에는 이들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헌금을 했다고 돼 있으나 그들은 같은 한국계로서 순수한 마음에서 헌금한 것이다』
―현대측의 헌금은 어떤 경로로 이루어졌나.
『캘리포니아 소재 현대 아메리카사의 직원 5명이 모두 4,500달러를 수표로 보내온 뒤 역시 본사로부터 환불받은 것으로 안다』
―두 회사가 막대한 액수의 벌금을 내게된 경위는.
『FEC가 불법 헌금행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기위해 고액의 벌금을 부과한 것이다. 그러나 「브리티시 에어」나 「제너럴 모터스」등이 관련됐다면 그렇게까지 심하게는 못했을 것이다. 이들이 한국회사이고 내가 한국계이기 때문에 가혹한 처벌을 했다면 이는 가슴아픈 일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번 스캔들이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은.
『내 지역구에서 발행되는 「데일리 불리틴」이 22일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9,483명) 가운데 내가 내년 선거에서 당선될 자격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98%나 됐다. 이번 일로 좌절도 느꼈지만 다시 용기를 얻게 됐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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