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서 중기대표까지 100여명 “금배지 꿈”/김석원 전쌍용회장·이신행 기산사장 출사표/대기업 임원출신들도 자천타천 대거도전설12·20개각을 계기로 정치권이 사실상 총선체제에 돌입하면서 정치에 뜻을 둔 재계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재계인사의 총선출마는 올해 비자금파문이라는 초유의 시련을 겪은 뒤끝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총수들의 법정출두이후 경영혁신등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재계의 입장에서 총선은 새로운 대정치관계를 모색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5대총선을 노리고 있는 재계인사는 재벌그룹회장에서부터 중소기업대표에 이르기까지 100명선. 자천타천으로 예비선량들이 속속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고 일부 적극적인 인사들은 벌써부터 얼굴알리기에 바쁘다.
우선 출마인사들의 비중으로 단연 두드러지는 그룹은 쌍용과 기아. 쌍용그룹은 김석원 전회장이 지난 4월 그룹회장직에서 물러나 신한국당의 경북 달성군 지구당위원장직을 맡았다. 쌍용계열사인 진방철강에서 상무를 역임한 정세균씨도 전북 무주·진안·장수지역에 출마한다. 특히 이 지역은 국민회의로 출마하는 정씨와 아시아나회장을 역임한 황인성의원 , 현대출신으로 국민당전국구였던 정장현의원(신한국당)등 재계출신의 3파전으로 눈길을 끈다. 그룹부회장을 지낸 김채겸의원(신한국당 경남 울산·울주)도 재선에 도전한다.
기아그룹의 출사표도 만만치 않다. 14대에 고배를 든 이신행 기산사장이 신한국당의 말을 타고 서울 구로을에서 국민회의의 이경재의원과 맞붙는다. 김영삼 대통령의 손아래동서인 기아써비스의 도재영 사장도 경북 군위·칠곡에 나설 예정. 재선인 장영철의원과 공천다툼부터 관심거리다. 최근 「바퀴달린 신사」라는 칼럼집을 내고 얼굴알리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파문으로 혹독한 시련을 겪은 대우그룹도 출마러시를 이룬다. 우선 그룹출신으로 신한국당 전국구인 이재명의원이 대우자동차의 본거지 부평을로 출마할 예정. 김영환 비서실부회장은 신한국당 경기 고양갑 조직책을 놓고 경합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대우국민차사장을 역임했던 최은순 해외프로젝트 중국팀사장도 대구 북을에서의 무소속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김우중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 힐튼호텔 회장도 고향인 경주지역에서 출마설이 돌고 있어 관심을 끈다. 22일 그룹홍보팀을 대동하고 경주에서 보문단지 진입로 기증식을 가진 것도 이같은 맥락이 아니냐는 관측이 그룹주변에 나도는 상태. 이밖에 권세혁 대우증권이사가 경북 안동을지역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김이곤 대우엔지니어링고문이 자민련으로 광주남구에 출마를 고려중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로 한동안 곤욕을 치른 현대그룹은 정명예회장의 6남인 정몽준의원과 정장현의원등 그룹출신의원 또는 국민당출신의원등 풍부한 「재원」으로 인해 수요는 많지 않은 편. 다만 유인균 고려산업개발사장이 춘천을지역으로 나설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삼성도 계열사별로 출마자들이 다양하다. 삼성항공 최일영 부사장이 신한국당 충남 보령지구당을 맡아 틈틈히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이헌관 삼성생명상무는 강원 철원에서, 김광수 삼성전자이사는 경기 파주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고 삼성물산이사를 지낸 최주영씨가 경북 문경지역을 엿보고 있다.
한보그룹도 한보철강사장을 지낸 김동관씨가 자민련을 업고 충북 괴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고 박대근 홍보담당상무도 의원의 보좌관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참여설이 돌고 있다. 이밖에 주진우 사조산업회장(경북 성주·고령), 임광토건의 임광수 회장(청주을)은 이미 오래전부터 출마의사를 피력했고 김세중 극동건설부회장(경기 시흥), 이준호 대신증권사장(전남 구례·곡성), (주)태영의 변탁 사장(경북 문경시), 두산상사의 최종인 사장(경기 고양), 원종섭 제일제당부사장(경기 부천) 양형진 삼양사전무(전북 김제)등이 본인의사와는 상관없이 거명되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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