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지역에 차출 “한표라도 더”/선거후 개혁전도사 역할도 기대여권에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현정부들어 고위공직을 지냈거나 김영삼대통령 측근에 있던 인사들이 대거 내년 총선에 투입될 방침이기때문이다. 과거 어느 총선때보다 두드러진 이같은 현상은 여러가지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고위공직자 총동원령은 무엇보다 여권의 어려운 입장을 반영하고 있다. 내년총선에서 과반수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현상황에서 한 석이라도 더 건져야겠다는 여권의 선거전략을 감지할 수있는 대목이다. 특히 수도권이나 충청권등 여권이 고전하는 지역에 중량급인사들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징발」의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던 일부 인사에게 출마는 모험이기도 하다.
이들 고위공직출신을 대거 총선에 내보내려는 것은 향후정국에 대비한 여권의 장기적 포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김대통령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원내에 진출할 경우 개혁정책의 「전도사」 역할뿐만 아니라 정치적 방패막도 확보하는 셈이다.
현역 지구당위원장이 아니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고위공직자 출신 또는 김대통령 측근인사는 현재 15명가량에 이르고 있다. 최근 지구당위원장을 맡아 사실상 공천을 받은 인사들을 포함하면 이같은 범주에 속하는 출마자는 무려 20여명을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병렬 전서울시장은 여권이 서울지역에 배치할 유력한 카드로 꼽힌다. 최전시장은 강남권에 공천을 받게될 공산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상도동 비서출신인 이성헌 청와대정무비서관은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할 예정이다. 30대후반의 이비서관은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국민회의 김상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경기 과천·의왕에는 이번 개각에서 물러난 오명 전건설교통장관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파주에는 이회창 전총리의 추천으로 입각했던 황영하 전총무처장관이 거명되고 있다.
충북 청주갑에는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 이번에 퇴임한 홍재형 전경제부총리가 내정됐다. 제천에는 이원종 전서울시장이 강력히 거명되고 있고 옥천에는 문민정부 첫 청와대경호실장을 지낸 박상범 평통사무총장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강원 춘천갑에는 한승수 전청와대비서실장이 내정됐다. 경북 예천에는 황병태 전주중대사가 유력시되고 있고 의성에는 김화남 전경찰청장이 거론된다.
여권이 우세한 부산·경남지역에는 김대통령 친위세력이 대거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허삼수 의원의 부산동구에는 한리헌 전청와대경제수석의 공천이 확실시된다. 부산강서에는 홍인길 전청와대총무수석이 사실상 내정됐다. 정순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 통영·고성에는 이번에 물러난 유광언 전정무1차관이 거명된다. 사천에는 이방호 전수협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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