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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태양사원」 16명 집단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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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태양사원」 16명 집단자살

입력
199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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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피에르 드 세렌(프랑스) 외신=종합】 일주일전 실종됐던 종교집단 「태양사원」의 신도 16명 전원이 집단자살한 것으로 23일 밝혀졌다.프랑스 경찰은 500명의 병력과 헬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작전 끝에 이날 상오 9시 프랑스 동부의 험준한 베르쿠르 산악지대에서 불에 탄 4대의 차량속에서 이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숨진 신도의 집에서 「다른 세계를 보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찾아냈으며 유서내용을 미루어 볼때 신도들이 집단 자살극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자살한 점을 중시, 자살시기와 종말론 교리가 연관성을 갖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망자가 어린이 3명과 전 프랑스 올림픽 스키 챔피언인 장 바르네의 부인을 포함, 프랑스인과 스위스인이 절반씩이었다고 밝혔다.

◎「태양사원」 어떤 단체인가/종말론신봉 종교집단… 작년에도 53명 숨져/재림예수자처 교주·비밀결사 등 의문 많아

태양사원은 종말론을 믿는 사이비 종교 집단으로 재림 예수를 자처하는 벨기에인 뤽 주레가 87년 창설,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신도를 늘려가던 중 지난해 10월 교주와 신도들이 집단 자살극을 벌임으로써 세계를 경악시켰다. 스위스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발견된 이들 53명의 시신은 죽음에 앞서 종교 의식을 치른 듯 장미와 십자가가 그려진 예복 차림으로 둥글게 누워 있었다. 일부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일부 시신에서는 총상과 마약 주사 흔적이 있어 타살 가능성도 제기됐다.

교주 주레는 마약 거래 및 테러 조직과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나 이 점 역시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등 많은 의문점이 지금까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캐나다 퀘벡주의 한 소도시 시장 부부와 기자 등 사회 지도층 인사가 끼여 있어 더욱 충격을 주었다.

태양사원 신도들은 지난해 사건 이후로도 전세계에서 소규모 비밀결사체를 이뤄 계속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도 지난해 죽음의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데 실망한 자들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터진 태양사원 사건은 교주와 신도 914명이 남미 밀림지역의 신앙촌에서 집단자살한 78년 인민사원 사건과 93년 미텍사스주 웨이코에서 광신도 86명이 역시 집단자살한 다윗파 사건의 악몽을 되살려 내고 있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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