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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이적 유감/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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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이적 유감/유석근 체육부장(메아리)

입력
1995.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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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던 한국 프로야구 최고투수 선동렬의 일본행이 23일 해태와 주니치의 조인식으로 완결됐다.지난달 초 일본에서 열린 슈퍼게임을 계기로 다시 거론된 선동렬의 해외진출은 본인의 「은퇴불사」와 구단의 「절대불가」가 맞서 오다 결국 여론에 따르겠다는 박건배 해태구단주의 결단으로 어렵게 성사됐다.

어쨌든 팬들에게는 한국 최고스타가 선진무대인 일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새로운 흥미거리가 생겼고,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이제 더 이상 이룰것이 없어 의욕상실에 빠졌던 32세의 노장 선동렬도 거금과 함께 새로운 동기가 생겼으니 반가운 일이다.

선동렬이 받는 돈은 2년간 3억엔(약 22억5,000만원).

85년 선동렬을 1억5,000만원(연봉 1,200만원 포함)에 스카우트한 후 6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본전을 뽑고 남은 해태도 2년간 선동렬을 빌려주는 대가로 11년간 그에게 준 10억2,750만원의 2배가 되는 3억엔을 챙기게 됐으니 수지맞는 장사를 한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큰 장사를 하고도 해태구단 주위의 분위기는 밝지가 않다. 일본구단들과의 협상과정서 드러난 추문과 후유증 때문이다.

외국 구단과의 첫 트레이드라는 경험부족때문인지 지나친 욕심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해태는 협상중 주니치 드래곤스에게 엉뚱하게 비밀 「합의각서」까지 써주고 다시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끌어들여 합의를 하는등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계속했다. 결국 해태는 그룹 고위층의 뜻에 따라 주니치보다 2억엔이 많은 8억5,000만엔을 제시한 요미우리를 제쳐놓고 주니치와 사인했다.

한일 프로야구의 첫 트레이드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촉각을 곤두 세웠던 일본 프로야구계와 언론이 『해태의 장난에 놀아난 것 같다』며 신의없는 행동에 분노한 것은 당연하고 앞으로 일본진출을 노리는 선수및 국내의 다른 구단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가뜩이나 프로야구가 불공정한 선수 종신계약제도등으로 인해 비난받는 마당에 다시 한번 선수들의 경기력에 크게 못 미치는 프로야구의 행정력을 확인한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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