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내년 주식·채권시장 전망(금융종합과세시대:3)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내년 주식·채권시장 전망(금융종합과세시대:3)

입력
1995.12.23 00:00
0 0

◎“주식­완만상승 채권­하향 안정”/주식­경기연착륙 등 변수 중반 1,000P대 가능성/채권­기업필요자금 등 줄어 「수요우위」 뚜렷할듯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와 저금리시대 개막을 앞두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신금융시대의 투자요충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면서 남는 차익에는 세금이 매겨지지 않는데다 만기5년이상 장기채의 경우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등 절세효과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주식투자는 금리의 하향안정세 지속에 따른 고수익메리트가 부각될 전망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저금리시대를 맞아 96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어떤 변화를 겪게될지 투자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 「맑음」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이같은 예보의 근거는 경기연착륙 가능성과 수급구조의 개선 등 크게 2가지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 내년 주가 향방은 하강국면에 접어든 경기가 연착륙(소프트랜딩)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주로 좌우될 전망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경기가 소프트랜딩을 하기 위해 순조롭게 제 항로를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착륙 시기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 상반기가 연착륙 시점이 될 것이다. 성공적인 연착륙이후 경기는 간단한 조정을 거쳐 곧바로 재이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내년 성장률이 7%를 웃도는 등 하강정도가 완만하고 ▲안정적 물가와 저금리를 바탕으로 정부가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은 점 ▲세계경제여건 호조를 토대로 96년 하반기부터 우리 기업의 수출이 다시 회복될 가능성 등을 들었다. 한신경제연구소는 경기연착륙의 성공을 전제로 주식시장이 초반까지는 조정장세를 보이다가 중반부터 1,000포인트대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를 상승곡선으로 이끌 또 다른 축은 수급구조 개선이다. 내년 주식시장 수급여건은 어느때보다 좋은 편이다. 금리하락에 따른 시중부동자금의 증시유입, 금융소득 종합과세실시에 따른 과세회피성 뭉칫돈의 증시자금화, 상반기로 예상되는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등에 따른 외국자금 투입 등으로 주식시장에는 돈이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많을 수록 주가 상승은 당연하다.

비관적인 전망도 만만치않다. 경기연착륙의 불투명성과 함께 총선전후의 정국불안과 사회불안, 또 공기업민영화 재추진 등 주식공급물량 확대 가능성과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이탈 후유증 등은 주가를 급강하쪽으로 꺾어놓을만큼 메가톤급 악재의 위력을 갖고 있다.

채권시장=내년 채권시장은 풍부한 시중자금사정을 바탕으로 올 연말에 보여준 탄탄한 하향안정세(채권값 상승)를 이어갈 전망이다. 채권시장의 하향안정세는 기본적으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수요우위현상의 토대위에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자금을 끌어써야할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를 정점으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다. 이와 함께 94∼95년사이 경기호황으로 기업수익도 큰폭으로 늘어나 있어 기업자금수요는 내년에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공급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는 달리 시중자금사정 호조로 자금운용여력이 커진 기관의 투자관심은 채권쪽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자금의 유입과 외국인의 원화채권 발행허용 등에 따라 채권수요 기반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자금수요 감소에 따른 채권수요우위현상과 함께 물가안정기조를 바탕으로 정부가 안정적인 통화관리를 펼칠 것이라는 점도 저금리시대를 예고케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96년 채권시장전망」을 통해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계절적인 자금비수기인 1·4분기에는 10.8%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4월 총선이후 물가상승 압력과 해외자금유입증가 등으로 2·4분기에 11.0%, 3·4분기에는 11.70%으로 높아진데 이어 기업의 자금조달확대와 회사채발행한도 확대에 따른 물량부담으로 4·4분기에는 최고 12.2%까지 금리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시대의 절세형 상품으로 각광받게 될 장기채들도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증권 이양기 채권부장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주택채권 1종의 경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수익률이 한자리수대를 계속 유지할 것같다』고 전망했다.<김병주 기자>

◎주식 투자전략 어떻게/비중 더욱 커지는 「기관장세」 철저한 대비 필요/투자한도 확대 외국인 선호종목·업종 유의를/97년 「소유한도」 폐지로 M&A관련주 주목해야

내년 주식시장은 몇가지 중대한 환경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에 맞춰 투자전략을 짜야할 것으로 보인다. 크게 네가지로 나눠볼수 있다.

첫째 기관화현상의 진전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증시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내년에는 금융산업개편이 이루어지고 증권회사의 투신사신설이 허용되는 등 기관화체제가 구축되면서 기관의 장세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가 주로 기관선호종목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일반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는 올라가는데 자기가 가진 저가종목들은 떨어지는데서 소외감을 느낄 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관화장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둘째, 외국인주식투자한도 3차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우리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는 내년 상반기중 현행 15%에서 20%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선호종목과 업종에 대해 미리 사놓고보자는 선취매가 이루어지면서 이들 주가들이 춤을 출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가 외풍에 갈수록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의 투자동향이나 외국증시향방에도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주식시장의 자금유동성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금융소득 종합과세 시행으로 주식시장으로 과세회피성 뭉칫돈들이 들어올 전망이다. 뭉칫돈은 자금성격상 직접투자보다는 은행·투신 등을 통해 간접 투자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금리 하향안정세로 주식투자의 상대적인 이점이 부각되면서 시중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크다.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라 해외자금도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기하강국면속에 풍부한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긋는 유동성장세가 부분적으로 장세를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넷째, 굵직굵직한 시장제도변화를 앞두고 있다. 96년 5월3일부터 주가지수선물제도가 본격 실시된다. 선물시장은 주가변동에 따른 주식투자위험을 피할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시초기에는 시행착오로 기존 주식시장마저 어지럽힐 가능성도 크다. KOSPI 200 편입종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형주위주의 종목별 차별화현상이 심화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7년 1월부터는 동일인의 주식소유한도를 규정하고 있는 증권거래법 200조가 폐지될 예정이다. 주식소유한도 폐지로 내년에는 한바탕 인수합병(M&A)바람이 불것으로 보인다.

M&A가 내년 주식시장을 이끌 중심테마역할을 맡게될 전망이다. 주식투자의 패턴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M&A 활성화를 계기로 저평가기업의 재평가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기업회계기준변경(유가증권의 시가평가)과 맞물려 기업의 내재가치가 중요한 투자포인트로 부상하게 됐다.

이같은 환경변화에 따라 내년 주식투자는 외국인한도 확대관련주 금리하락수혜주 M&A관련주 금융산업개편관련주와 함께 내년부터 본격화할 민자유치사업과 관련, SOC관련주와 정보통신관련주 등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 같다.<김병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