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러 국립극장 초청 「햄릿」 공연/김아라덴마크에서 「리어왕」 객원 연출/강만홍뉴욕실험극 본산서 「두타」 올려연극인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하다. 미국 러시아 덴마크등에서 잇달아 한국연극인을 정식 초청, 세계 연극계에서의 위상변화를 알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김정옥 김아라 강만홍등. 강만홍은 내년 1월 뉴욕 라마마극장 페스티벌에 참가하며 김정옥 김아라는 각각 10월 러시아 모스크바, 12월 덴마크 아루스에서 현지 배우들을 데리고 객원연출로 공연을 하게 된다. 물론 연출료도 받는다.
이들에게 쏠리는 관심은 「보편적 표현양식」에 있다. 외국인에게 낯설고 신기한 한국적 정서에서 나아가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공감을 얻기 위한 형식추구가 어떤 성과를 낳을지 기대가 모인다.
김정옥(중앙대 예술대학장)은 와크당코프국립극장의 초청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한다. 이 극장은 모스크바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연극전용극장으로 한달에 15편 가량의 작품을 공연하는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하고 있다. 연출 뿐 아니라 무대미술 의상 음악등 스태프를 모두 한국에서 맡는다. 김정옥을 주축으로 한국적으로 재해석된 세계적 고전이 모스크바 1급 극단의 레퍼토리로 정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옥은 극단 자유의 해외공연과 헝가리 핀란드 독일등서의 워크숍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으며 올해 국제극예술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해외에서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김아라(극단 무천 대표)는 올해초 아루스에서 열린 여성연극제에 참가한데 이어 뮤직후세트극장의 초청을 받아 「리어왕」을 공연키로 했다. 1년에 4번 공연되는 비극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유럽 각국서 배우들이 모인다. 김아라는 『셰익스피어의 언어로 표현된 비극을 소리의 힘으로 표현하려 한다』고 말해 소리와 몸짓으로 풀어나가는 실험을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각국 언어가 혼용되므로 그 효용에 기대가 크다. 현재 유럽서 보내온 비디오자료를 통해 1차 오디션작업중이다.
강만홍(서울예전 교수)작·연출 「두타(두타·SEDUCTION)」는 1월4∼14일 공연된다. 라마마극장 주최로 96년 한해동안 12개국 40여 극단이 참가하는 「국제문화교류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라마마는 신체연극과 제의적 분위기등을 전통으로 하는 뉴욕실험극의 본산. 피터 브룩, 그로토프스키등 세계적 연출가들이 작업을 하기도 했다. 5년간 라마마극단에서 주역배우로 활동했던 강만홍은 이 작품에서 전혀 대사 없이 권력다툼과 인간의 탐욕등을 표현한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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