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총선 힘들다” 위기의식/김 대통령의중 변수… 여 야 촉각여권에 전면적인 개편론이 제기되고 있어 정가의 관심을 끌고있다. 신한국당의 지도체제를 포함한 정계재편까지 함축하고 있기때문이다. 이같은 변화논리는 실현여부와 관계없이 총선을 앞둔 여권내부에 팽배한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국당의 지도체제 개편설은 이달초 김윤환대표가 사퇴의사를 철회한 뒤 한동안 잠잠했으나 최근들어 또다시 고개를 들고있다. 주로 민주계 소장파들의 주장이다. 총선을 개혁주도로 돌파하려면 5·6공출신인 김대표를 얼굴로 내세워서는 곤란하다는 논리가 깔려있다.
여기에 새로 임명된 김광일 청와대비서실장의 얘기가 단서를 제공했다. 김실장은 21일 『정부와 당의 면모를 쇄신해야한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말을 전했다. 이는 『판을 새로 짜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이에대해 신한국당의 강삼재 총장은 즉시 진화에 나섰다. 김대통령이 전반적인 면모쇄신을 강조하기 위해 한 얘기이지 당의 지도체제를 바꾸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여권내 신주류그룹으로 분류되는 이영희 전여의도연구소장이 22일 김대표를 공격하고 나서면서 불씨는 다시 살아난 형국이다. 이전소장은 『집권당대표가 총선에서 과반수를 못얻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왜 문책을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김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전소장은 지도체제 문제를 넘어 『새정치를 위해서는 이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기존 정치구도가 바뀌고 새로운 정치판이 짜여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정계재편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상태가 계속될 경우 여당이 내년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신한국당내에서도 지배적이다. 때문에 어떤형태로든지 변화를 모색해야한다는 주장이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문제는 방법론이다. 민주계 소장파의 지도체제 개편론은 구여권색채를 지닌 김대표가 얼굴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개혁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근거한다. 반면 여권핵심부는 아직 이런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고있다. 수도권이 중요한 만큼 다른 지역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보수표를 흡수하려면 김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TK지역을 의식하고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체제유지론은 김대표의 역할을 전제로 한다. 정계재편론도 결국 총선전략에서 비롯된다. 구여권세력을 끌어안는 방법으로 는 현상타개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경우 구상할 수 있는 대안은 여권을 개혁세력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변수 가 된다. 총선전 정계재편은 현실성이 희박한 것으로 인식되고있으나 김대통령의 승부수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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