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구여·보수끌어안기와 다른 방향/청산정국 대여 화전양면전술 시각도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1일 청산정국에 미묘한 화두를 던졌다. 김총재는 이날 충남 논산지구당 창당대회에서 『앞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정통민주세력이 이 나라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우리정치의 민주정통성 회복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이를 위해 그는 명실상부한 5, 6공 청산을 요구했다. 여당이 먼저 전두환 노태우씨로부터 이어받은 법적 물질적 정치적 전통을 청산하고 과거인물에 대한 과감한 숙정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여당내 민주세력이 과거 군사독재에 참여해 부정축재한 사람등을 배제하고 참회하는 사람들을 수용해 민주주의 한길을 걸어온 야당과 함께 정통민주세력을 형성, 이 나라를 끌어나가자는 주장이다. 김총재는 바로 이 것이 진정한 역사 바로잡기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총재의 언급은 임박한 정치권 사정공세에 위기감을 느껴 한편으로 사생결단의 항전의지를 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여권의 민주세력에 연합을 제의하는 화전양면전술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여권내부 교란을 겨냥했을수 있다.
그러나 김총재가 이렇게 직접적이고 분명한 어조로 여권내 민주세력을 향해 민주정통성회복을 위한 연합을 제의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김총재의 핵심측근도 『결코 가볍게 볼수 없는 제의』라며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제의는 개혁작업을 완수하기위해 민주세력의 대연합이 필요하다는 개혁세력의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는 김총재가 그동안 구여권 및 보수중산층 끌어안기에 주력했던 것과는 또 다른 방향이다. 전·노씨의 구속수감이라는 혁명적 상황에따른 궤도수정일 수도 있다. 김총재가 5·18특별법국회처리에서 당초 특검제와의 연계처리방침을 철회하고 합의처리로 돌아선 것도 이같은 방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이같은 민주정통성의 회복이 『여당도 야당도 김영삼 대통령도 김대중도 같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여권내 민주세력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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