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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총리 대북관 “뭔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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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총리 대북관 “뭔가 다르다”

입력
199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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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리즘 표방… 「당사자주의」등 탈피 시사/“신선한 해법” “이상론일뿐” 전문가들 의견갈려권오기 신임 통일부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대북정책의 아마추어리즘」을 표방했다.

21일 상오 종합청사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대북관과 포부를 설명했다. 문민정부 출범후에만 6번째의 통일원장관 취임식. 이제는 이골이 날 만도 하지만 통일원 직원들은 꽤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민감한 현안들을 건드리지 않던 전임장관들의 취임사와는 분명 달랐다. 권부총리는 당국간 대화, 당사자 해결원칙의 탈피를 시사한데 이어 대북 지원문제까지 언급, 그동안의 금기를 상당부분 깼다.

그는 먼저 자신이 비전문가인 아마추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생각을 뒤에 업지 못한 전문가들의 통일논의는 무의미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마추어들을 포함한) 대북 여론을 한 줄기로 묶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이를 위한 정책의 3가지 강조점을 제시했다.

권부총리는 우선 「통일논의의 세계화」를 들면서 『통일을 너무 남북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않고 남의 「자주」도 존중하는 열린 자주통일을 지향하겠다』고 밝혀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의 완화를 시사했다.

두번째로 제시한 「복안적(두 눈을 가진)」통일정책은 그동안 정부가 고수해온 당국간 대화, 창구단일화의 틀을 바꿔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권부총리는 『그동안 당국간 논의가 가장 앞서 나가야 한다고 했지만 다른 발상도 필요하다』면서 『당국 뿐 아니라 북한 주민을 시야에 넣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은 북한백성이 우리 백성이 되는 것』이라며 『당국이 밉다고 북한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말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통일원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 당국자는 『창구단일화 정책은 정부수립 이래 지켜온 「전가의 보도」』라며 『업무보고 과정에서 그동안 정책의 진행과정을 알면 아마추어적 이상론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른 당국자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신선한」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선거를 앞둔 미·일의 대북접근, 식량지원은 사약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당국자」로서 가졌던 신임부총리의 생각이 정부내에서 실천에 옮겨질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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