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각” 걱정속 곤경타개책 없어 고심/노씨측도 반란죄 추가로 더욱 침통표정전두환씨 가족과 측근들은 전씨가 단식후유증으로 경찰병원에 이송수감되자 「육체적」 건강상태가 심각하다고 우려하며 여권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들은 21일 새벽 전격적으로 전씨를 병원이송한 것과 관련, 『아무리 죄인이라도 가족들에게까지 이송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는 것은 너무하지 않느냐』고 불쾌감을 토로하면서도 전씨의 단식결심을 쉽사리 되돌릴 수 없어 「최악의 경우」를 걱정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전씨진영의 한 관계자는 『전전대통령이 병원이송이후 단식을 포기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같다』면서 『경우에 따라선 건강이 치명적인 상황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장세동 전안기부장과 민정기 비서관등 측근들은 이날 시내모처에서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마땅한 타개책이 없어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구나 이날 전씨가 노태우씨와 함께 군사반란혐의로 기소되자 측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기소가 예정된 것인데다 5공인사들이 집단적 모임을 가질 경우 또다른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듯 외견상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신군부핵심인사등 일부측근들은 『이미 공소권이 없다는 결정을 내린 검찰이 다시 태도를 바꾼 것은 또다른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전씨측은 물론이고 노씨측도 검찰기소자체에는 놀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권에서 5·18특별법제정작업이 시작될 때부터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었기 때문이다. 5공출신의 한 인사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심경을 밝혔다. 이미 부정축재혐의로 구속된 노씨는 죄목이 추가돼 침통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의 법률자문을 전담하고 있는 이양우 변호사는 『기소는 검찰의 통상절차이고 이미 전전대통령이 구속될 당시부터 예견된 일이 아니냐』고 밝혔다. 노씨 측근들도 『중요한 것은 재판과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라고 말해 법적 대응에 치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대응강도면에선 노씨측보다 전씨측이 보다 적극적이다. 전씨측은 재판 시작에 앞서 특별법의 위헌성을 본격제기할 태세다. 이양우 변호사는 『국회를 통과한 특별법이 공포되는 즉시 위헌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씨측이 공동보조를 취할지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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