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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공,「과거회귀」 불똥 우려(러총선 공산당승리 이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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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공,「과거회귀」 불똥 우려(러총선 공산당승리 이후:하)

입력
199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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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방 재건” 공산당 정강정책에 긴장/나토 동구권 확장계획도 순탄치 않을듯러시아 12 ·17 총선 결과는 주변국들의 불안을 증폭시켰다. 미국과 독일등 서방진영은 「과거」로의 회귀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 러시아 총선 결과를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발트3국등 구 소련공화국들은 자국으로 그 불똥이 튀지 않을까 내심 전전긍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도 겉으로는 서방국가와 마찬가지로『러시아 의회의 권한이 제한돼 있는만큼 정치적 변화가 그리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구 소련연방의 재현을 추구하는 공산당의 정강정책에 상당한 우려감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의 분위기가 내년 6월 대선으로 이어져 공산당이 재집권할 가능성에 대비, 양국은 이미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소연방을 공식 해체시킨 91년 12월의 독립국가연합(CIS)창설협정을 백지화하고 벨로루시 우크라이나등을 합쳐 초강국을 재건하겠다는 러시아 공산당의 대외정책노선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소비에트연방의 재건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공산당의 제안이 실현될지 여부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등 발트3국의 입장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공산당이 발트3국을 구체적으로 거명하며 쌍방의 관계는 이들 국가내 러시아인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내정간섭성 발언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트 3국은 러시아영토를 알래스카까지 넓히겠다고 공언한 지리노프스키의 자민당이 강세를 보인 것을 또다른 불안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발트3국은 지난 93년 총선 직후 구소련 공화국들을 러시아에 다시 복속시킬 것이라는 지리노프스키의 폭탄선언이후 3국 긴급 정상회담을 개최하는등 법석을 떨던 때를 잊지 않고 있다.

공산당과 자민당의 이같은 정책노선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아직 현실성이 없다. 그러나 문제는 93년 총선에서 생성된 민족주의 바람이 과거 회귀열망과 맞물려 러시아 사회와 국민속에서 갈수록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96년 6월의 대선 분위기와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도 높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정책도 총선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산당과 자민당은 나토가 과거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을 흡수하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안보우산을 위해 나토 가입을 추진해온 동구권 국가들이 원치않는 방향으로 사태가 진전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구 공산당이 재집권한 폴란드마저 총선결과에 신중한 반응을 보인 것은 그같은 우려 때문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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