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신전·오벨리스크 등 걸작품들 장관 연출「이집트 룩소르를 보지 않고서는 고대문명을 논하지 말라」
돌산을 뚫어만든 거대한 무덤들, 육중한 돌기둥이 받치고 있는 웅장한 신전,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오벨리스크. 이 모든 유적들이 4,000년전 인간의 것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위압적이고 정교했으며 또한 위대했다.
서울에서 이집트 카이로까지 15시간,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1시간동안 탄 뒤에야 도착한 룩소르는 기원전 2065∼1085년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다. 나일강이 도시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데 강 서쪽지역에는 「왕가의 계곡」등 고대 파라오(왕)와 귀족들의 무덤이 있고 강 동쪽지역에는 카르나크신전과 룩소르신전이 위용을 자랑한다. 지금은 인구 20만의 초라한 소도시지만 당시에는 50만명이 몰려 살았던 세계의 중심부였다.
람세스 2,3세등 고대이집트 중왕국과 신왕국 제왕 60여명의 무덤이 몰려있는 「왕가의 계곡」은 당시 권력자들의 영생불멸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돌산 아랫부분의 작은 구멍으로 들어가 구불구불한 통로를 200여 더듬거리며 도달한 람세스 3세의 현실에는 불멸의 상징인 파피루스, 연꽃, 태양신 아몬등이 아스라한 색채로 그려져 있었고 수호병사들의 날랜 모습이 금방이라도 뛰쳐나올 듯 새겨져 있었다.
이 무덤에서 300m쯤 떨어진 곳에 투탕카멘왕의 고분이 있다. 이곳은 인류 예술사의 최대 걸작이라고 일컬어지는 투탕카멘왕의 황금 마스크(카이로 국립박물관 소장)가 발견된 곳이다. 무덤안은 생각보다 작았는데 왕의 미라가 안치돼 있었다. 무덤 벽화인물은 모두 얼굴옆면을 그렸다. 당시 평민은 왕을 정면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배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 동쪽지역으로 가면 카르나크 신전이 나타난다. 기원전 2000년에 세워진 이 신전에는 사람 100명이 꼭대기에 앉을 수 있는 높이 21m 지름 6m짜리 기둥 134개가 남아 있다. 그 거대함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 돌기둥에는 태양신 동물 문자등이 정교하게 조각돼 있다. 이 조각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의 세계관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이 신전에서는 미국 폴란드등 10여개 국가가 참여한 지붕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신전안에는 핫셉슈트왕이 자신의 권위를 온 천하에 시위하기위해 세운 높이 60m의 오벨리스크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수만명을 동원해 1년간 돌을 운반해 3년간 조각한 뒤 다시 1년간 일으켜 세웠다고 전해진다.<룩소르(이집트)=배국남 기자>룩소르(이집트)=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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