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렬 부회장 승계 탈섬유 지향할듯코오롱그룹이 내년 1월29일 이웅렬 그룹부회장의 경영권승계로 「3세 총수시대」를 맞는다.
이동찬(73)코오롱그룹회장은 20일 48년간의 경영인생을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29일 아들인 이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손을 떼 경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했다. 이회장은 『이부회장이 아들이기 이전에 그룹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경영자이며 신규사업추진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왔다』고 회장직승계 배경을 밝힌뒤 『새로운 시대를 맞아 나같은 「컴맹세대」는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코오롱그룹은 고 이원만―이동찬 회장에 이어 대물림에 의한 3세 경영체제를 맞아 재계에 「젊은 경영」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웅렬 체제의 코오롱그룹은 탈섬유―정보통신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구조개편과 함께 글로벌체제를 지향하는 경영혁신붐을 몰고올 전망이다.
올해 39세의 이부회장은 지난 10년간 탄탄한 실무경험을 쌓아왔고 91년 부회장에 취임한후 제2 이동통신사업등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특히 평소 직원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함께 즐길 정도로 소탈한 성격이며 만능 스포츠맨이어서 「신세대 총수」로 불리기도 한다.
부친인 이회장이 산에 오르듯 단계적으로 내실을 추구하는 「등산경영」을 강조해왔다면 이부회장은 공격경영을 바탕으로 한 「1등주의」「선점주의」를 철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57년 선친인 이원만 전회장과 함께 (주)코오롱을 창설, 「1.5세 기업인」으로 불려온 이회장은 경영권승계를 계기로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대한골프협회장등 모든 공직에서도 물러나 사회봉사 마라톤후원등 공익사업과 그림 등산등 취미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회장은 『47년 직물회사인 경북기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된 반세기 경영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는 5·16때 부정축재자로 몰리고 부도를 내는등 정치격변기마다 겪어야 했던 시련들』이라고 회고했다.
이회장은 또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오운문화재단을 설립해 청소년수련원인 보람원을 세우고 산간벽지 국민학교를 15년간 남몰래 도운 일, 한국마라톤을 후원해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제패라는 쾌거를 올린 것등을 꼽았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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