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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관 성향 파악등 분주/12·20개각 각부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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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관 성향 파악등 분주/12·20개각 각부처 표정

입력
199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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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원­언론출신 대북정책 긍정여론 기대/교육·보건복지­“예상밖의 인물” 술렁임속 배경촉각/재경원­재기용·영전 환영 후임차관에 관심개각의 뚜껑이 열린 20일 장관교체의 태풍권에 든 정부 부처들은 저마다 떠나보내는 장관에 대한 아쉬움과 신임 장관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되는 가운데 들뜬 하루를 보냈다. 특히 뜻밖의 인물을 사령탑으로 맞은 부처는 새 장관의 성향을 탐문하면서 업무보고자료등을 준비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중앙청 통일원 직원들은 권오기신임부총리 임명에 깜짝 놀라면서도 권부총리취임을 계기로 비판의 표적이 돼온 대북정책에 긍정적 여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했다.

한 간부는 『어차피 내년 4월 총선까지 남북관계는 경색될 것 같다』면서 『당분간은 우리 내부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 되지 않겠느냐』고 언론인 출신 장관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다른 간부는 『앞으로 대북정책에서 「물건」은 외무부·안기부가 만들고 통일원은 「포장」만을 맡으라는 뜻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나웅배 부총리는 발표직후 집무실에서 국실장들로부터 영전축하인사를 받으며 『재임기간에 남북접촉이 확대되는 걸 보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새 장관을 맞게된 정무1장관실 관계자들은 『언제나처럼 이번에도 정무1장관인사는 예측 불가능이었다』면서 신임 주돈식 장관에 대해서는 『무리없는 인사』라며 대체로 환영했다. 한 관계자는 『주장관이 언론사에서 오랫동안 정치부기자생활을 했고 청와대정무수석까지 역임해 여야 정치인들과 잘 교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야당측의 반응을 예의주시했다.

오인환 장관에 대한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한 공보처직원들은 현정부 「최장수장관」의 탄생을 반기면서 『공보처의 위상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경사』라고 기뻐했다.

경제부처 아침부터 TV앞에서 개각소식을 기다리던 재경원 직원들은 경제부총리에 나웅배 통일부총리가 재기용되자 전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나부총리가 경제부처를 두루 거친 경제통이라는 점에서는 일단 안심하는 표정이다. 또 이석채 차관이 정보통신부장관으로 영전한 것을 환영하며 후임 차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농림수산부 직원들은 강운태 장관임명으로 최근들어 4차례 연속 호남출신장관을 맞게된 배경을 다양하게 풀이했다. 이들은 40대의 강장관이 고시 선배들과 나이 많은 고참간부들을 잘 통솔해 나갈 수 있을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국세청은 추경석 청장이 전임자인 서영택 청장에 이어 입각하게 되자 『추청장이 그동안 문민정부의 주요 정책에 대해 차질없는 세정지원을 한데 대한 배려가 아니겠느냐』면서 환영 일색이었다. 추청장은 기자실에 들러 『30여년동안 세정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교통부에서 국토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부처 내무부는 김우석 전건설장관의 발탁소식이 전해지자 『내년 4·11 총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민주계실세등 정치권인사의 기용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라고 당연시하면서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실무자들은 김장관이 김대통령의 핵심측근중 한사람이라는 점을 들어 『지자제실시이후 다소 침체된 내무부분위기를 북돋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병영 연세대교수의 교육장관 임명소식이 전해지자 교육부관계자들은 놀라움을 나타냈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영식 전장관의 유임을 믿었던 교육부관계자들은 『박전장관이 재임한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그동안 교육개혁도 무리없이 추진해 와 바뀔 줄은 전혀 몰랐다』며 술렁대는 모습이었다. 박전장관도 자신의 경질사실을 미리 알지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에서는 이수성 총리가 서울대총장재임시절 본고사실시 국책대학원선정문제등을 놓고 박전장관과 마찰을 빚었던 점을 경질배경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직원들은 김양배 신임장관이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라며 놀라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그러나 김장관이 지방행정은 물론 중앙행정까지 골고루 거친 정통내무관료 출신인 점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면서 한약분쟁등 현안을 잘 처리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문화체육부 직원들은 예상대로 김영수 청와대민정수석이 신임장관으로 임명되자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청와대출신들이 잇따라 장관직을 맡는 것을 계기로 문체부의 위상이 더 높아지기를 기대했다. 특히 신임 김장관이 현정부출범이후 줄곧 청와대에서 일해왔으므로 경부고속철도 경주통과문제등 현안을 처리하는데 청와대와의 교감이 잘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이상호·유승우·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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