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께 퇴임 가정에 충실”보스니아 평화협정 타결의 주역인 리처드 홀브룩 미국무부 유럽·캐나다 담당차관보(54)가 19일 공직은퇴를 선언했다. 홀브룩 차관보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 회견에서 내년초 뉴욕으로 돌아가 그동안 평화협상으로 소홀히 했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들도 그가 마지막 임무로 내년초 지중해로 날아가 친그리스와 친터키로 갈라진 키프로스의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뒤 2월 중순께 퇴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홀브룩은 올해 초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보스니아 특사로 임명된 후 발칸반도와 유럽 각국을 누비며 강력한 설득작업을 벌여 마침내 43개월에 걸친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킬 포괄협정을 이끌어 냈다. 그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심기가 상한 유럽 협상팀은 그가 미국과 유럽의 공동노력을 원맨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62년 베트남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35세때 카터행정부의 국무차관보에 임명됐으나 레이건행정부 출범후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뉴욕 증시에서 투자고문으로 성공한 경력이 있는 홀브룩은 최근 작가인 캐티 모튼과 결혼했으며 다시 개인 사업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는 유럽·캐나다 담당 수석부차관보 존 콘블럼이 유력시된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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