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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또 다른 정부가 있다」로 새해연다/우리극 연구소 북촌창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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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또 다른 정부가 있다」로 새해연다/우리극 연구소 북촌창우서

입력
1995.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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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의 세기말적 삶의 방식 그린우리극연구소가 해외극 수용 연구실험공연 「우리에게는 또 다른 정부가 있다」(96년 1월1일∼2월25일·북촌창우극장)로 새해를 연다. 덕 루시 원작 「적의」를 이윤택이 재구성하고 연출했다.

작품은 그러나 새해 분위기에 맞는 산뜻함보다는 세기말적인 타락, 속사포처럼 빠른 템포의 대사와 록의 선율로 가득하다. 기성사회를 거부하지만 이에 편입될 20대말∼30대초 젊은 세대의 여러가지 현실인식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부잣집딸 미정, 록카페의 가수 덕과 댄서 현아, 현아를 사랑하는 컴퓨터그래픽 디자이너 성진, 그리고 80년대세대라 불리는 운동권출신 소희와 남자친구인 기자 철민. 미정은 이들과 함께 대마초 혼음 동성연애등을 일삼으면서 「또 다른 정부」를 꿈꾼다. 덕이 에이즈환자로 밝혀지면서 각자의 사랑법, 바꿔 말해 삶의 방식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목적이 없는 부유층의 허무(미정), 신념을 잃은 지식층의 보신주의(철민), 소박한 현실긍정(소희)등이 그것이다.

가수 강산에는 이데올로기가 무너진 혼돈을 록으로 드러내주고 있다. 그는 「불온한 시가 쓰여지지 않는 세상이 온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 길들여져 산다고 믿는 자들을 위해」 「슬픈 노래」등 이윤택의 시를 바탕으로 한 3곡의 노래를 부른다. 화∼금 하오 4시30분 7시30분 토일 하오 3시 6시. (02)763―1268<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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