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사람과 사람이 진실하게 사귀는 수단”/600대 1 경쟁뚫고 멀티미디어 포르노영화서 PJ역/연세대 3학년… “기성세대의 이중성 고발 할래요”『신세대에게 성은 인간을 진실하게 사귀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연세대 아동학과 3학년 최선미(21)양은 국내 「포르노자키(PJ) 제1호」라는 애칭을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깜찍한 신세대다.
최양이 PJ 제1호가 된 것은 최근 멀티미디어 포르노영화를 표방한 「채널 식스나인」의 신인여배우 공모에서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돼 PJ 「미니」역을 맡게 됐기 때문. 애드시네마 제작 이정국 감독의 이 영화는 젊은 컴퓨터 천재들이 해적 TV방송을 통해 사회 고위층의 성적 타락상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미니」는 미니스커트만 입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영화속에서 「미니」는 정규방송시간에 느닷없이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성의 담론을 펼친다.
최양은 요즘 공부도 잠시 중단하고 영화속의 「미니」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성문화 연구에 열중이다. 최양은 『성을 가장 상품화하면서도 성을 가장 금기시하는 문화는 성의 왜곡을 가져올 뿐』이라며 『겉으로는 고상하고 깨끗한 척 하지만 속으로는 상품화한 성의 노예가 된 기성세대의 이중성을 고발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
최양은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창조적 연기로 고정된 틀을 과감히 깨부수겠다』며 연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지만 장래희망은 아동학과 교수. 순수하고 깨끗한 어린이들이 동심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것이 이유이다. 최양은 자신도 아이들을 통해 순수함을 끝까지 지키고 싶다고 수줍은 듯 말했다. 상큼하고 섹시하면서도 귀엽고 순수한 여성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양은 전형적인 신세대 사고의 소유자이다. 『신세대는 틀에 박힌 사회규범과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사회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기성세대와 타협하지 않는 사고 방식은 바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최양은 특히 성관계에 대해 『책임여부를 떠나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밝히고 『비록 영화속에서의 가상이지만 PJ역에 100% 만족하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PJ로 나설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박일근 기자>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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