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인물 발탁 세대교체 의지/「대통령사람」 중용 친정도 강화현정부출범이후 네번째로 20일 대폭개편된 이수성 내각은 비자금정국과 5·18수사등에 따른 민심을 수습하고 김영삼 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형 총선내각」이라고 할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김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맞아 「안정속의 지속적 개혁」을 위한 개각』이라고 12·20개각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개편을 보면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에 개혁성향인사와 구여권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는 김대통령이 임기 2년을 남겨둔 시점에서 역사청산작업을 중심으로 개혁정책을 꾸준히 추진해나가되 사회안정도 도모하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향후국정을 개혁과 안정의 두축을 기조로 운용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개각은 내년 총선을 겨냥, 여권진용의 면모일신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김대통령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22개 부처 가운데 11개 부처의 장관이 새로 임명되고 청와대비서실도 비서실장을 포함, 7명의 새 인물이 기용되는등 사실상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진용이 새롭게 짜여진 셈이다. 또한 내각과 청와대의 주요포스트에 「김대통령의 사람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임기후반기의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특히 자신의 오랜 참모였던 김우석 전건설장관을 선거관리의 주무부처인 내무장관에 임명한 것이나 고교후배이며 통일민주당시절부터 신임이 두터웠던 김광일 전의원을 청와대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것은 내년총선등 향후 정치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면적으로 볼때 이번 개각은 참신성을 중시하고 전문성을 고려한 점이 두드러진다. 권오기 동아일보사장 안병영 연세대교수 이각범 서울대교수 문종수 변호사등을 발탁한 것은 내각과 청와대에 신선감을 불어 넣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이석채 재경원차관 추경석 국세청장 구본영 과기처차관등을 중용한 것은 전문성을 고려한 포석이다. 또한 김대통령의 세대교체 의지를 반영, 젊은 세대를 상당수 발탁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우선 내각에는 강운태 신임농수산장관과 김기재 총무처장관이 40대이고 청와대에도 구본영경제·박세일 사회복지·이각범 정책기획수석등 3명이 40대 인사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관련, 『김대통령이 이번 개각에서 참신성과 전문성, 신·구세대의 조화를 도모하려는 의중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개각에서 전체적으로 경제팀을 대폭 교체하는 한편 외교안보팀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내년의 경기회복과 불투명한 남북관계를 감안, 일단 안정기조로 국정운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함축돼 있는 것같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은 새내각에 5·6공시절 공직을 맡았었던 인사들도 기용함으로써 여권일각에서 우려하는 「5·6공 단절론」을 불식, 범여권의 결속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부처각료를 제외하고 개혁성향인사들이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에 상당수 기용됐다는 것은 김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및 정국기조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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