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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첫 각의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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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 첫 각의 “합격점”

입력
199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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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한대 피며 하자” 소탈한 분위기 진행/“서먹서먹할것” 당초 예상깨고 시종 화기19일 이수성 신임총리가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는 의외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 국무위원이 일괄사표를 제출한데다 처리할 법률 공포안도 91건이나 돼 다소 서먹서먹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한 배석자는 이날 회의분위기를 『소탈했다』는 한마디 말로 요약했다.

일부 국무위원은 회의 시작전 사진기자들에게 『사표를 쓸텐데 무슨 사진이냐』고 농담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14대 총선에 출마하는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자 한 국무위원은 『벌써 선거운동이냐』고 농을 걸기도 했다.

국무총리 취임후 첫 공식업무로 이날 각의를 주재한 이총리는 회의 시작 직후와 진행 도중 몇차례 『행정경험이 없고 모든 게 서투르니 양해해 달라』고 참석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점차 긴장이 풀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총리는 불쑥 『나는 30년간 학교선생으로 지내 긴장하면 담배를 피우는데 한대 피우면서 해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하고 담배를 피웠다. 갈수록 흡연이 수치스러운 일로 치부되는 상황에서 총리의 이같은 모습은 관료들의 형식과 타성을 깨기에 충분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김용태 내무장관등 내년 총선에 나설 국무위원이 보고를 할때는 『여러가지로 바쁠텐데 준비하시느라 수고많았다』는 등의 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각의를 마친 후 김기재 총무처장관이 국무위원들로부터 사표를 받기 위해 『국무위원들은 남아달라』고 요청하자 유일한 「민선」인 조순 서울시장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퇴장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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