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때 본국 전화통화 녹음도【워싱턴=정병진 특파원】 미정보기관 국가안보국(NSA)이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원수들의 집무실 대화를 도청했다고 미 볼티모어 선지가 폭로했다.
이 신문은 지난 3∼15일 6회에 걸쳐 게재한 특집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하면서 『NSA는 특히 미국을 방문한 외국지도자들이 묵었던 호텔방 대화를 녹음, 이들과 회담을 앞둔 미대통령에게 사전 준비자료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NSA가 워싱턴에 있는 외국대사관들이 본국과 하는 전화통화를 전부 도청했으며 80년대초 로널드 레이건 당시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리처드 앨런의 경우 재임시 NSA가 제출하는 도청 보고서를 매일 읽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해 위성도청을 통해 북한핵 위기시 북한측 입장을 상세히 파악했으며 지난 88년 12월 팬암여객기 폭파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NSA는 국방정보본부(DIA)와 함께 미국방부 산하 비밀정보기관으로 본부가 메릴랜드주 포트 미드에 있으나 그 구체적 활동이 언론에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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