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심한 현기증 5분이상 면회못해”/전문가들 “20일 지나면 혼수빠질수도”안양교도소 수감 이후 17일째 단식중인 전두환 전대통령이 심한 탈수와 영양부족으로 탈진상태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도소와 법무부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전씨를 경찰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상오 전씨를 면회한 이양우 변호사는 『전씨가 심한 어지럼증과 탈수증세로 5분이상 면회를 지속할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변호사는 『전씨가 현기증과 기력부족을 호소해 평소 주어지는 10여분의 면회시간의 절반도 채 못되는 4분가량만 대면했다』면서 『시력과 청력에도 상당한 장애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전씨의 차남 재용씨는 『아버님이 어제밤 오한으로 잠을 제대로 못 주무셨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고 재용씨와 동행한 민정기 비서관도 『어른께서 수감이후 처음올 「피곤하고 힘드니 면회를 그만하자」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의학계나 단식전문가들은 전씨처럼 물만 마시면서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20일 정도가 지나면 심한 영양불균형, 혈압저하 등으로 혼수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전씨는 본인이 「항의성 단식」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듯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더욱 견디기 힘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씨가 고령인데다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는 운동부족상태라는 점도 건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교도소와 법무부측도 전씨가 계속된 단식으로 몸무게가 현저히 줄고 힘이 없어 줄곧 독방에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등 외견상 상당히 체력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도소측은 전씨가 탈진상태에 이르는 등 체력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루 2차례하던 건강진단을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실시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법무부는 17일 경찰병원에 VIP병실을 준비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병원측은 VIP실인 7001호를 전씨 입원용으로 비워놓고 내부시설 정비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별도 의료진을 편성해놓고 전씨 이송 즉시 치료를 할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건강악화로 인한 구속집행정지 요청은 혼수상태등의 위급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징후만 나타나면 바로 신청하게 돼 있다』면서 『전씨가 단식을 계속할 경우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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