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김건모·룰라·서태지·솔리드 기록/“대중음악 이젠 산업” 재벌사 참여도김건모와 그룹 「룰라」 「서태지와 아이들」 「솔리드」는 올 한해 자신의 음반을 100만장 이상 판매했다. 모두 적어도 10억원 이상 거머쥔 부자가 됐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음반계에서 100만장 판매한다는 것은 한낱 꿈이었다. 『우리의 시장 규모로 볼때 도저히 도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김건모가 「핑계」로 꿈을 현실로 바꿔 놓았고, 올해에는 모두 네 장의 밀리언셀러가 탄생했다. 우리 가요계가 본격 100만장 시대를 맞은 것이다. 특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은 경이적인 230만장이나 팔려 지난 5월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으며, 현재는 280만장에 이르러 한동안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같은 양적 팽창은 이제 대중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음반 판매량 뿐 아니라 스타들의 뛰어오르는 몸값, 매니지먼트 사업의 대형화·기업화등에서도 이러한 징후는 찾아볼 수 있다.
김건모가 지난 9월 소속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난 스타의 전속료는 샐러리맨의 사기를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김건모는 도레미레코드사와 10억원 전속료와 음반판매 수익의 절반을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했다. 김건모는 『일부 직배 음반사가 백지수표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주기도 했다.
대중음악이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가 커지자 이를 관리하는 매니지먼트 사업도 변하고 있다. 스타서치, 드림서치, 세영엔트, 블루오페라등 전문 인력이 포진한 매니지먼트사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고 있으며 삼성(나이세스) 대우(세음미디어) 롯데(B & B) 현대(포엠) LG(LG미디어) 등이 음반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국 음반 직배사의 시장 쟁탈전도 만만치 않아 이들을 통해 음반을 발표하는 한국가수도 이무송 노사연 등 이미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영상음반협회는 협회창립 31년만에 처음으로 「95년판 한국 음반·비디오 연감」을 제작하기로 했다. 신현택회장은 『음반을 비롯한 대중문화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국가 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어 연감을 펴냈다』고 말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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