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설 경제부처 “술렁”… 내부승진 기대도/“위상 찾자” 내무부선 중량급 은근히 희망/잇단 고별모임… 업무보고위해 철야작업전면개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각 부처는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을 분주하게 점치며 20일 새벽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장관교체가 유력시되는 부처에서는 벌써부터 새장관에 대한 업무보고 준비로 부산했으며 총선출마등으로 퇴진이 확실시되는 장관들은 잇단 고별모임을 갖는등 주변정리를 끝냈다.
또 입각이 예상되는 인사들은 「보안」을 의식한듯 한결같이 『나는 아니다』고 부인하는가 하면 아예 「외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총리실은 강봉균 행정조정실장의 입각을 기정사실화하며 통보만을 기다리는 분위기였던 반면 송태호 비서실장은 총리실 업무의 연속성등을 고려, 유임쪽에 무게를 실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한때 경질설도 있었으나 대북정책의 일관성유지를 위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재정경제원등 과천경제부처는 대폭 경질이 예고된 탓인지 뒤숭숭한 분위기를 떨치지못했다. 경질이 확실시되는 몇몇 장관들은 사실상 이임인사를 받는등 주변정리를 했고 차관이하 간부들은 신임장관을 맞이하기 위해 업무보고 준비를 사실상 끝냈다.
총선출마로 교체가 확실시되는 홍재형 경제부총리 최인기 농림수산부,오명 건설교통부장관등은 19일 국무회의에서 사표를 제출한후 사실상 퇴임준비를 마쳤다. 최장관은 이날 국장이상 간부들과 과천 한음식점에서 오찬회식을 갖고 『대과없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줘 고맙다』고 사실상의 퇴임소감을 밝혔다. 오장관도 이날 상오 국무회의를 마치고 청사로 돌아와 잔무를 정리한뒤 일찍 귀가하는등 퇴임에 대비했다.
이에비해 이들 부처의 실무진들은 후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들의 성향을 분석하며 업무보고준비로 밤샘작업을 벌였다. 재경원의 경우 예산실 금융실 정책기획국등을 중심으로 후임부총리의 취임성명과 기자회견등을 위한 기초자료작성등 새장관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재경원 관리들은 또 자신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을 후임 청와대경제수석에 이석채 차관의 영전을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다.
통상산업부는 박재윤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영전할 것이라는 얘기가 증폭되자 이를 통산부 위상강화의 계기로 받아들이며 기대를 나타내면서 내부사정을 잘 아는 박운서 차관의 승진을 강력히 희망했다.
내무부는 민선단체장 체제출범후 내무부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에서 중량감있는 장관이 오기를 내심 바랐다. 그러나 총선이 임박해있어 정치색이 배제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않았다.
보건복지부와 환경부 역시 오래전부터 장관경질이 예견돼왔다는 점에서 개각을 앞두고 동요하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이번 개각에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부처장악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인사가 발탁되기를 희망하는 분위기였다.
노동부는 진념 장관의 유임을 내다봤으나 경제부총리로의 영전설이 급부상하자 여권핵심부 기류탐색에 안테나를 총동원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교육부는 19일 97학년도부터 적용될 새 대입전형제도를 발표하는등 개각과는 관계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중요사안들을 처리하면서 박영식 장관의 유임을 자신했다.
법무부도 12·12 및 5·18사건수사등 현재 진행중인 메가톤급 현안과 관련, 안우만 장관의 유임을 점치며 오히려 타부처의 경질여부에 더 큰 관심을 표시했다.<이종재·박정태·홍윤오 기자>이종재·박정태·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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