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50석 차지할듯【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지난 1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공산당이 국가두마(하원) 의석의 4분의 1을 이미 확보, 제 1당의 자리를 굳힌 것으로 19일 드러났다.
러시아 중앙선관위는 개표가 3분의2 가량 진행된 이날 하오5시(현지시간) 현재 공산당은 정당별 투표에서 21.5%의 득표율을 보였고 지역구에서 45명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공산당은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전국구와 지역별로 최다 득표자 1명을 뽑는 지역구 각 225석을 합친 총 450석가운데 4분의 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는 지역구에 출마한 공산당 후보 132명 중 40%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산당이 국가두마의 30%를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했다.
정당별 득표율에서 극우파인 자유민주당은 10.8%로 공산당의 뒤를 쫓고 있고 개혁 중도파이자 여당격인 나쉬돔 로시야(우리집 러시아)는 9.7%, 급진 개혁파인 야블로코 블록은 7.7%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정당들은 전국구를 배정받는데 필요한 5% 득표에 실패했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총 225개 선거구 중 179개 구의 개표 결과 무소속은 공산당보다 많은 64명이 당선됐고 농민당은 15명, 야블로코 블록은 12명, 나쉬돔 로시야는 9명등이었으나 정당별 득표율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자유민주당은 단 1명만이 당선됐다.
이에 앞서 보리스 옐친 대통령 직속의 분석센터는 공산당이 이번 총선에서 170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개표 중반의 추이로 볼 때 공산당에 돌아갈 실제 의석은 140∼150석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러 권력구도 큰 변화 없을 것”
【모스크바·워싱턴·도쿄·베이징 외신=종합】 미국은 18일 러시아의 총선결과가 러시아내 권력구도를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민주화와 개혁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 구성될 의회가 이전의 의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며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폴란드등 동구에서 일어났던 반개혁흐름이 러시아에서도 현실로 나타났다며 공산당은 러시아 국민의 분노와 향수에 힘입어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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