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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선 동포 재선 화제/이르쿠츠크서 정홍식씨 압도적 표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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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총선 동포 재선 화제/이르쿠츠크서 정홍식씨 압도적 표차로

입력
1995.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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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당 소속… 12만 한민족 자긍심17일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카레이스키(러시아말로 고려인) 후예인 정홍식(44)씨가 국가두마(연방하원)의원에 재선됐다. 개혁정당 「나쉬돔 로시야」(우리집 러시아)소속인 그는 극우 민족주의와 보수회귀의 물결속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 12만 카레이스키 후예의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93년 총선때 이르쿠츠크 지역구에서 출마, 한인 최초로 연방의원에 당선됐던 정의원은 이번에도 같은 선거구에서 차점자를 배에 가까운 표차로 눌렀다. 이르쿠츠크는 겨울이면 영하 60도를 넘는 혹한의 시베리아 고원지대로 특히 한인은 「한줌」에 불과한 곳이다.

정의원 사무실에는 지난해 화염병이 배달되기도 했는데 이는 그를 달갑게 여기지 않은 극우 마피아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방전 고향인 경북 안동을 떠나 사할린으로 이주한 부친과 현지에서 만난 중국의 조선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종업원을 4,000여명이나 둔 건설업체 「트루드」를 경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며 러시아의회 건설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러시아명이 정유리인 그는 체제전환후 불안정한 한인들의 지위향상과 퇴색한 한인들의 정체성 회복에도 열심이다. 현재 구소련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 45만여명. 이중 우즈베크 카자흐등 중앙아시아에 30만명이 집중돼 있고, 러시아에 12만명이 살고 있다. 연해주에는 7만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특히 이중 2만여명은 소련 붕괴후 중앙아시아에서 종교·인종적 박해를 피해 온 사람들이다. 체첸에도 400여명이 있으나 대부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태민주지도자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정의원은 구소련 한인들에 대한 조국의 관심과 한국 기업들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정의원은 이르쿠츠크대 재학때 만난 러시아계 부인 루드밀라씨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의원 외에도 하바로프스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발렌틴최(43)후보도 당선됐다. 또 모스크바에서 최고회의 대의원 출신인 김영웅씨 등 10여명이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조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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