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간이식 보편화 길 열었다/서울중앙병원 생체 부분간이식 성공 의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간이식 보편화 길 열었다/서울중앙병원 생체 부분간이식 성공 의미

입력
1995.12.19 00:00
0 0

◎간부전환자에 새 희망 수술후 2∼3개월후면 정상크기로서울중앙병원 이승규 교수팀이 성공시킨 생체 부분간이식은 앞으로 간이식도 신장이식처럼 성인간의 장기이식방법으로 보편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기다리면서 근근이 연명하는 간부전환자들에게 생체의 간 일부를 이식받으면 살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교수는 『이번에 실시된 수술의 기증자와 수혜자가 비록 부모 자식간이기는 하지만 수혜자와 기증자의 체중비가 거의 1대1인데다 수혜자의 체중이 각각 50, 45㎏으로 거의 성인과 비슷한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어 성인간의 간이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간은 형태상으로는 우리 몸에 하나뿐이지만 기능상으로 좌우 2개라고 볼 수 있다』며 『일부만 이식받더라도 간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크기로 다시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기증자나 수혜자 모두 2∼3개월만 지나면 정상인과 똑같은 크기의 간을 가질 수 있다.

산 사람의 간 일부를 떼내 간부전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인 생체 부분 간이식은 92년 서울대의대 김수태 교수가 국내에서 처음 실시했다.그러나 당시에는 체중 2㎏의 아기에게 실시돼 기증자와 수혜자의 체중비가 1대 20정도였다.

의사들이 이제까지 성인간 생체 부분간이식 수술을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은 기술적 어려움으로 자칫 잘못하면 살아 있는 사람까지도 생명에 지장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술기법이 축적되면서 성인간의 간이식 가능성이 제시된 셈이다. 이미 일본에선 모두 14건의 성인간 부분생체간이식이 시행돼 이중 9건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은 기증자의 간을 최대 반정도 떼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체중의 약 2%를 간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기증자의 체중이 70㎏이라면 700g의 간을 이식받을 수 있다. 생체간이식은 처음엔 성인의 간 10∼20%를 떼내 간부전을 겪고 있는 아기에게 시행됐지만 기술이 축적되면서 성인 간의 40∼50%까지도 떼낼 수 있게 됐다.

뇌사자의 간이식은 뇌사후 곧 수술하더라도 죽은 사람의 간을 떼내는 것이지만 생체 간이식은 보다 활동적인 간을 제공받는다는 장점이 있다.<송영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