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상오 8시50분께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논노빌딩 9층에서 의류업체 (주)논노 법정관리인 유익재(57·(주)논노상사 전전무이사)씨가 30여 아래로 투신, 숨졌다. 이 회사 직원 이형엽(28)씨는 『일을 하던중 유씨가 갑자기 창문을 열고 창틀에 올라가는 것을 보고 달려가 허리를 붙잡았으나 밑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관련기사 15면> 유씨는 책상위에 회사 임직원과 법원관계자, 채권자 앞으로 『회사의 장래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해 그동안 몹시 고민해 왔다』면서 『회사의 이름으로 행해진 잘못이 저의 살신으로 여러분에게 부담이 가지 않기를 빈다』는 유서를 남겼다. 관련기사>
법정관리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 권광중 부장판사는 『유씨가 16일 찾아와 채권자에게 옷이 찢기는등 몹시 시달린 사실을 토로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92년 3월 회사가 1차부도를 낸 뒤 경영을 맡아오다 지난달 2일 법정관리중인 (주)논노와 계열사인 논노상사가 또다시 26억원의 부도를 내 사실상 청산절차에 들어갈 위기에 처하자 몹시 고민해 왔다는 주변의 말에 따라 회사처지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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