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의 입은 한국 전 대통령」 상세보도/각국 언론들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의 입은 한국 전 대통령」 상세보도/각국 언론들 반응

입력
1995.12.19 00:00
0 0

◎“국민에 또다른 충격” “부패유산 청산 역사적 재판”헌정사상 처음으로 한국의 전직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법정에 선 18일 외신들은 일제히 서울발 주요뉴스로 이 소식을 전세계에 타전했다. 각국 언론들은 노태우 전대통령이 재판정에 들어가는 사진과 영상을 겉들여 이 뉴스를 비중있게 보도하면서 『한국의 전직대통령이 재벌들로부터 천문학적인 액수의 뇌물을 받아 법정에까지 서게됐다』고 그동안의 경위를 자세히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첫 공판이 18일 열렸다고 전하고 이 재판은 지난 79년 12·12쿠데타와 80년 5·18 광주 학살사건 당시 그의 역할에 대한 또다른 재판의 서막일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수뢰 혐의가 인정될 경우 노씨는 최소한 징역 10년에 처해질 것이나 『검찰이 노씨를 12·12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 관련 혐의로 추가 기소할 경우 극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게 된 데 대해 착잡한 표정』이라고 전하면서 『한국인들은 독재자들이 조사받고 있는 데 고무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구속되지 않은 전 대통령이 한 명 뿐이라는 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일본◁

일본의 매스컴들은 이날 일제히 노전대통령의 첫공판을 주요뉴스로 취급했다. NHK와 민방TV들은 노씨가 한복차림으로 구치소에서 재판정에 도착하는 장면과 법정에 서 있는 화면을 내보내면서 『형사피고인으로서 사상 처음 법정에 선 전직 한국대통령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간 종합지들도 이날 석간에서 1면 머리기사와 국제면등을 할애, 법정에 들어서는 노씨의 전송사진과 함께 공판 내용, 법정주변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노씨가 검사의 직접신문에 『언제,어디서, 누구로부터 받았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있다』고 돈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노씨가 『국책사업과 관련한 기업의 청탁은 없었다』고 진술함으로써 금품의 뇌물성격에 대해서는 저항자세를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노씨와 재벌기업의 수뇌들이 재판정에 들어가는 모습이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돼 국민들에게 또다시 충격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산경)신문은 석간 1면 머리기사로 재판소식을 다루면서 노씨가 풀 죽은 모습으로 법정에 들어왔으며 검사의 신문에 작은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고 재판진행모습을 전했다. 또 그가 기업체로부터 받은 돈은 『과거부터 관행적으로 내려오던 통치자금』이라고 주장, 뇌물수수사실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노씨가 법정에서 『삼성의 자동차 사업진출을 배려해 준 사실이 없으며 삼성의 자동차사업은 전적으로 기업의 경영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권을 준 사실이 없음을 주장했다고 전했다.<도쿄=이재무 특파원>

▷외신 종합◁

CNN을 비롯한 세계 유수방송과 통신들도 이날 노전대통령의 재판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로이터 AP AFP UPI 등 세계 4대 통신은 모두 이날의 주요 뉴스 목록에 노씨 재판을 올리고 혐의 내용과 법정 안팎의 표정등을 서울발로 자세히 전하면서 한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세워진 첫번째 재판임을 강조했다.

통신들은 『수십년의 군부 통치가 남긴 부패 유산을 청산하기 위한 역사적 재판』 『한국 헌정사상 최대재판』이라는 표현으로 이번 재판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AFP 통신은 노씨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기사를 타전했다.

이 통신은 또 노씨가 한달간의 수형생활로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으나 노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법정에 함께 서게된 재벌기업총수들은 말쑥한 양복차림이어서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미국의 24시간 뉴스 채널인 CNN TV는 노씨가 흰 한복 차림으로 교도관들의 보호를 받으며 법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방영하면서 그가 수뢰혐의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오미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