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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내정자 「신의의 주례」/30년인연 수위장 아들 예식 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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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내정자 「신의의 주례」/30년인연 수위장 아들 예식 자청

입력
199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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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내일정 취소불구 약속 지켜지난 15일 총리로 지명된 뒤 외부와의 접촉을 피해오던 이수성 전서울대총장이 17일 하오1시 서울대 교수회관에 모습을 나타냈다. 30년 지기인 서울대 본부 수위장 김성렴(60)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총리내정자는 이날 김씨의 장남 대영(29)씨의 결혼식 주례를 보았다.

두 사람의 인연은 67년 이총리내정자와 김수위장이 법대교수와 동숭동 캠퍼스수위로 서울대에 나란히 몸담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80년 「서울의 봄」을 학생처장과 본부 현관방호원으로 겪으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지위를 떠나 서로의 집안문제와 건강까지 챙겨줄 정도로 절친해졌다.

이번 주례도 지난 9월 김수위장이 아들의 결혼식을 위해 교수회관 사용신청서를 접수했다는 소식을 우연히 알게 된 이총리내정자의 자청으로 이뤄졌다.

김수위장은 이총장이 전격적으로 총리로 지명된 후 모든 학내일정이 취소됐다는 비서실의 연락을 받고 주례문제로 노심초사했다. 그러나 16일 아침 이총리내정자는 김수위장을 따로 불러 『약속을 지킬테니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켰다.

이총리내정자는 이날 주례사에서 자신의 좌우명인 신의를 강조했다. 이총리내정자는 대영씨 부부에게 『부부로서의 신의를 지키며 남을 위해 살 것』을 누차 당부했다.

한편 이총리내정자는 18일 상오 정례보직교수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서울대에서의 모든 공식업무를 마감하고 19일 하오4시 문화관에서 이임식을 갖는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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