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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구의원 「귀거래」 하나/주변서 “은퇴시기고심”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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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구의원 「귀거래」 하나/주변서 “은퇴시기고심” 전언

입력
199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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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및 5·18정국에서 내내 침묵으로 일관해온 신한국당 이춘구 의원이 최근 정계에서 은퇴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서는 『이의원이 당장이라도 총선불출마및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자칫 뜻이 오해될까봐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사실 그는 청산정국을 맞아 의리와 명분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해왔다. 부정축재와 쿠데타를 단죄하는 「역사 바로잡기」라는 명분을 거스르거나 김영삼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모른채 할 수도, 그렇다고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의 끈끈한 인연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의 침묵은 이같은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 것이다.

세 대통령과 이의원의 연은 간단치 않다. 특히 5·6공시절에 이의원은 당정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는 관운을 누렸다. 그는 육사 14기로 12·12쿠데타에 직접 관련되지는 않았지만 5·18이후 국보위원, 사회정화위원장으로 5공정권의 탄생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이의원은 육사3년 선배인 전·노씨의 신임을 얻어 2번의 민정당 사무총장과 내무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또 92년 민자당의 대선후보경선을 관리하는 「단기」사무총장을 맡았으며 현정권출범후 당대표에 오르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6·27지방선거 패배이후 사심없는 수습노력으로 김대통령으로부터 『수십년 정치생활동안 이처럼 성실하고 책임있는 사람은 처음 봤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이의원은 3대에 걸친 「은덕」을 입었으나 개혁의 흐름에서는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하고 귀거래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듯하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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