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홍진희 드라마속의 이미지 대비/제품특성 앞세워 「세대교체」 컨셉트 전달화장은 아름다움을 연출하는 이미지 작업이다. 때문에 제품광고도 전통적으로 이미지 중심으로 흐른다. 그 시대 가장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으로 「아름답다」 「싱싱하다」라는 느낌을 만들어 낸다. 활동하는 커리어 우먼, 고전적 여성상의 등장도 모두 사회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성다움」과 유행을 강조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로제화장품의 「아쿠아 마사지」CF(23일부터 방영)는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는다. 기존의 크림타입이 아니라 아쿠아(생명의 물)타입이란 상품 자체가 갖는 장점만을 과감히 내세운다. 이를 위해 선택한 것이 비교우위론이다.
건강한 이미지의 탤런트 김혜수와 MBC 주말연속극 「서울의 달」에서 「꽃뱀」으로 나왔던 홍진희가 나온다. 『진희처럼 끈적이는 여자는 싫다. 난 끈적이지 않고 산뜻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김혜수. 드라마에서 싫다는 남자에게 계속 추근대는 홍진희와 크림타입의 제품을 「끈적인다」는 이미지로 상호연결시켰다. 홍진희는 간편하게 마사지를 끝내는 김혜수를 보고 부러워하며 『나도 한번 써보자』고 조른다. 『사서 써』라고 핀잔을 주는 김혜수.
이 대화에는 「세대교체」라는 컨셉트가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세안을 할 필요도 없이 매일 마사지를 가능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맺고 끊는게 불분명한 「끈적거리는」 태도가 아닌 매사에 분명한 신세대(김혜수)적 깔끔함으로의 「세대교체」라는 컨셉트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최근 우리사회, 특히 정치권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문제를 은근히 연상시키는 것 같아 재미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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