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통령의 연인」·내년초 「닉슨」 등 예정할리우드가 미국 대통령에게 잇달아 카메라를 들이댔다. 영화 「대통령의 연인」(원제 The American President)과 「닉슨」이 그것이다. 이 두 영화가 연말과 내년 초 잇따라 국내에 소개된다. 「대통령의 연인」은 대통령의 사랑을 통해 미국 대통령의 실체를 짚었다. 반면 실존인물인 닉슨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소재로 한 「닉슨」은 대통령의 부정과 부패와 비열함을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과 맞물려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특히「닉슨」은 벌써부터 내년 아카데미영화제에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의 연인」(감독 로브 라이너)은 로맨스 코미디이다. 아내를 잃고 3년째 어린 딸과 살고 있는 쉐퍼드(마이클 더글라스)가 환경문제 로비스트인 시드니(아네트 베닝)와 사랑을 가꿔 나간다. 그 사랑이 특별해 보이고 재미있는 것은 쉐퍼드가 바로 미국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는 잠시도 한가하지 않고 한 가지도 감출 수 없다. 스스로 말하듯 『세계 최강의 대통령』으로서 크고 작은 행사와 회담이 끊이지 않는다. 또 재선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두 사람의 만남이 매스컴을 들끓게 하고 야당후보인 럼슨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데도 영화는 대통령이기 전에 한 남성으로서의 감정을 소중히 여긴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대통령이 얼마나 고달픈가 하는 점과 또한 미국대통령의 자질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느끼게 만든다.
「닉슨」(내년 2월 개봉 예정) 은 올리버 스톤감독이 「JFK」에 이어 두번째로 만든 대통령에 관한 영화이다.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시작해 그가 대통령(37대)직을 사임하기까지를 다룬다. 사건의 전말과 함께 영화는 닉슨의 야망과 자기파괴적 심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그의 어린시절과 케네디형제에게 가졌던 콤플렉스를 분석한다.
닉슨의 아내 패트여사(조앤 앨런), 워터게이트사건의 숨은 주역이었던 보좌관 홀드먼(제임스 우드), 당시 FBI국장 후버(보브 호스킨스)등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백악관의 비밀테이프를 공개했던 알렉산더 버터필드가 연기지도를 해주었으며, 헤이그 전국무장관과 지글러 전보좌관은 시나리오집필에 참여했다는 후문. 부정한 대통령, 거짓말하는 대통령에 대한 할리우드의 비판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모은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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