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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역사적 공판앞둔 법원­검찰/휴일잊은 팽팽한 긴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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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역사적 공판앞둔 법원­검찰/휴일잊은 팽팽한 긴박감

입력
199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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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법정통로 완전차단 경비강화/검찰­증거목록·신문항목 등 재확인/재벌사­시민 “방청권 확보” 장사진『사건에 대해 별다른 부담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기록을 열심히 볼 뿐입니다』 노태우 전대통령 축재비리사건의 역사적 첫 공판을 하루 앞둔 17일 주심인 김용섭 판사는 공판에 임하는 심경을 담담히 밝혔다.

서초동 법원과 검찰 주변은 휴일인 이날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였으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재판 지원업무의 총괄책임자인 서울지법 김세웅 형사국장은 아침 일찍부터 출근, 직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는 16일 밤 늦게까지 남아 재판준비상황을 최종 마무리한 탓인지 이날은 출근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검찰은 상오 일찍부터 청사에 나와 마지막 순간까지 첫 공판에 대비하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16일 밤늦게까지 대책회의를 가졌던 이 사건 주임검사인 문영호 대검중수2과장과 김진태 김필규 대검연구관, 홍만표 서울지검특수3부검사등 공판에 참여할 검사4명은 이날 노씨등 핵심피고인들에 대한 신문내용을 하나 하나 읽어보고 재판부에 제출할 증거목록등도 꼼꼼히 훑어 보았다.

법원측은 이날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과 피고인 대기실을 점검하고 출입구에 금속탐지기기를 설치하는등 분주했다. 또 417호법정으로 통하는 모든 통로를 완전히 차단, 만일에 있을지도 모를 외부인 출입을 봉쇄했다. 호송차가 구치감으로 들어가는 통로 역시 육중한 철문으로 폐쇄됐다. 법원 안팎으로는 서초경찰서 전경 5개중대가 철통같은 경비태세를 갖췄다.

재판준비 상황을 최종 점검하는 법원과 검찰의 팽팽한 긴장감과는 별도로 이날 법원주변에서는 「역사적 현장」을 지켜보려는 방청 희망자들의 방청권 확보를 위한 열띤 경쟁이 벌어졌다. 일반 방청권 배부처인 서울지법 정문 수위실 부근에는 방청권 배부 16시간전인 이날 하오 5시께부터 일반시민과 관련재벌회사 직원등이 줄을 서기 시작, 하오 8시께 80장의 방청권 예약이 끝났다. 방청권은 재판시작 1시간전인 18일 상오 9시부터 배부할 계획이다.

특히 총수가 출두하는 일부 재벌 그룹은 방청권 추가확보 방법을 놓고 대기조를 이용한 「줄서기 작전」을 폈다. 이 때문에 뒤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수위실 직원들에게 항의하는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방에서 올라 온 방청희망자들도 많았다.

또 서울에 상주하는 외신기자들도 노씨 재판소식을 생생히 보도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있다. 노씨 재판 보도를 위해 외신들도 치열한 취재경쟁을 벌일 태세이다. 한 외국방송사는 이번 재판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기 위해 본사로부터 취재인력 지원을 받아놓고 있는 상태이다.<현상엽·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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