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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업체 “빛나는 95년”/유통업계 올해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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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통업체 “빛나는 95년”/유통업계 올해 결산

입력
1995.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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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파괴무기 매출4배 급신장/군살빼기 등 자구책불구 큰 타격/성장률마이너스 전문상가 활기/판매증가율 30% 2년째 하락세/성장둔화 노마진 판매 등 활로/내년 외국업체·대기업도 신유통업참여 경쟁가속화 전망올 한해 쇼핑가는 신유통시설이 태동기를 벗어나 본격전개기에 진입하면서 업태별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가격파괴를 선도하고 있는 신유통업체들은 눈부실정도의 성장세를 나타낸 반면 슈퍼마켓 재래시장 편의점 백화점등은 힘든 한해를 보내야했다. 가격파괴에 대한 적응도에 따라 유통업체들이 양극 분해 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이 93년 할인점 이마트, 지난해 회원제창고형도소매점 프라이스클럽을 개장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가격파괴를 주무기로 삼는 신유통시설이 생겨나게됐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2년간 신유통 분야는 신세계백화점 독점체제였으며 점포 수도 한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런데 올들어 뉴코아백화점이 회원제창고형도소매점 킴스클럽 7곳, 그랜드백화점이 할인점 지마트 2곳을 세우면서 신유통사업은 다점포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업태도 하이퍼마켓 아웃렛 하이퍼렛 슈퍼센터등으로 다양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달초 개장한 롯데백화점 부산점 내에 할인점 엘마트가 들어서고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에 농심가가 할인점 메가마트를 설립하는등 수도권을 탈피해 부산지역까지 번져나갔다.

신세계유통연구소의 집계에 의하면 신유통시설의 올해 총매출액은 이같은 신규출점의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4배가 많은 4,500억원으로 성장했다.

반대로 이같은 가격파괴형 신유통업체의 성장때문에 슈퍼마켓은 매우 큰 타격을 입었다. 신유통시설이 출점한 지역에서 영업이 어려워지자 일부 영세슈퍼업자들은 생존권투쟁 차원의 「실력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대형슈퍼체인 역시 한화스토어의 성장률이 지난해 18.4%에서 올해 11%로 떨어지는등 올 한해동안 크게 고전했다. 이때문에 대형슈퍼체인들은 최근들어 규모가 작은 매장은 없애고 새로운 점포는 대형으로 출점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신유통시설과 가격파괴경쟁을 벌여나간다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남대문의류도매상가의 관계자들에 의하면 대부분 점포의 성장률이 올해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런 가운데서도 란제리 수입의류등 분야별 전문상가는 나름대로 위치를 굳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편의점협회에 의하면 93년 101.1%의 판매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부업거리로 각광을 받았던 편의점도 매출성장이 지난해 47.9%로 추락한데 이어 올해에는 다시 30%내외로 떨어졌다. 세븐일레븐과 로손을 롯데백화점과 코오롱이 각각 인수하고 진로유통이 베스토아를 설립한 것은 신유통시설과의 가격경쟁이 가능할만큼의 자금력과 구매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면 이제 편의점 사업을 하기 어렵게됐다는 사실을 입증해주었다.

백화점은 신유통시설의 도전에 대응하기위해 매장 내에 가격파괴코너를 설치하고 노마진판매라는 새로운 영업기법을 개발하는등 저가정책으로 맞서야 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고려종합경제연구소에 의하면 백화점 전체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30.1%에서 올해 24.4%로 하락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는 매장을 고급화해서 신유통시설과 차별성을 두는 정책을 채택했고 다른 일부는 백화점을 포기하고 신유통시설로 돌아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런 가운데 뉴코아백화점같이 백화점과 신유통시설을 동시에 출점해 고급지향층과 알뜰고객을 모두 끌어들이는 양날개전략을 구사하는 곳도 있었다.

내년 쇼핑가의 최대변수는 유통시장의 완전개방이다. 1월1일부터 외국업체의 국내투자를 점포 수와 면적에 관계없이 완전히 자유화함에 따라 다국적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기업의 유통시장 진출도 주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 대우 LG 청구등의 유통업진출이 이미 확정돼있으며 검토중인 기업도 상당수이다.<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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