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자금유입·스위스 계좌 등 숱한 의혹/노씨 “조성 불가피” 강변속 막판공개 할수도노태우 전대통령의 공판과정에서 검찰수사에서 풀리지 않는 정치자금에 관한 여러 의혹이 과연 풀릴수 있을까.
우선 노씨의 비자금중 대선지원금의 존재여부와 규모등 정치권유입부분이 공판과정에서 밝혀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검찰은 5일의 중간수사 결과발표에서 노씨의 대선지원금에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증폭되는 의혹을 씻지 못했다.
검찰이 밝혀내지 못한 이 부분이 공판의 진행과정에서 의혹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나올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노씨에게서 받았다고 실토한 20억원을 포함해 노씨가 대선에서 당시의 민자당과 정치권에 지원한 비자금의 유무와 규모가 공판에서 밝혀지지 않을 경우 이 문제는 영구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노씨의 비자금중 정치권에 유입된 부분을 밝혀낸 것은 노씨 진술을 통해 확인한 88·92년 총선지원비 1천4백억원과 민정·민자당의 전직사무총장을 지낸 정순덕 의원과 경리책임자에게서 확인한 민자당지원비 7백90억원등 모두 2천1백90억원뿐이다.
그러나 92년 대선지원금이 최소한 1천억∼2천억원에 달한다는 것이 아직은 정설로 돼 있다. 노씨가 취임전 조성한 1천1백억원의 5공비자금문제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이다.
이와함께 조기현 청우종합건설전회장이 동화사대불공사 사업비명목으로 전달한 80억원의 정치권유입여부와 ▲율곡비자금의 스위스은행유입 ▲이원조 전의원등 비자금3인방의 추가비리규명 등도 검찰이 재판을 통해 풀어야할 과제이다.
검찰은 남겨진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중간수사결과 발표이후에도 노씨에 대한 방문조사와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안의 성격상 노씨 자신이 입을 열지않는 한 밝혀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노씨는 지난달 16일 구속되면서 『과거의 불신과 갈등을 모두 안고 가겠다』고 말한뒤 정치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입을 열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씨가 공판과정에서 변호인측 반대신문과 피고인 진술기회등을 통해 대선자금등 정치권유입부분을 밝힐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비자금이 뇌물이 아니라 통치자금임을 강변하기 위해 사용처를 공개하면서 이 부분을 공개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노씨측이 대선자금공개를 마지막 카드로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공판과정에서 조성될 정치상황이 주요변수가 된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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