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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단식 13일째… 내주초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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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단식 13일째… 내주초가 고비

입력
199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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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11㎏ 줄어들어… 하루 두차례 건강진단 실시/중단권유에도 완강… 만일사태땐 병원이송도 검토안양교도소 수감 13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는 전두환 전대통령은 15일 체력이 급격히 약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를 면회한 측근들은 『단식해온 기간을 고려하면 전씨의 상태가 어떨지 상상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날 하오 9시40분께 잠자리에 들어 이날 상오 6시30분께 자리에서 일어난 전씨는 식사를 거부하고 생수만으로 끼니를 때웠다고 교도소측은 전했다. 전씨는 최근 보리차 대신 생수로 바꿨다.

원래 체중이 74㎏이었던 전씨는 계속된 단식으로 인해 체중이 63㎏으로 10㎏이상 줄어들었다고 전씨를 면회한 측근들은 전했다. 이날 전씨를 면회한 차남 재용씨는 『몸무게가 10㎏이상 빠졌을 뿐만 아니라 혈압도 상당히 떨어지셨다』고 말했다. 현재 전씨는 검찰조사와 면회를 제외한 시간에는 누워서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단식전문가들에 의하면 전씨는 2주 가까이 계속된 단식으로 체내에 축적된 탄수화물을 거의 소모하고 체내 지방을 분해, 기초대사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상태이다. 단식을 계속할 경우 다음주 초께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씨를 거의 매일 면회하고 있는 이량우 변호사 등 측근들은 전씨가 체력이 급속도로 약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식을 중단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측은 단식이 계속되자 의료과장을 중심으로 전씨 전담반을 편성, 상오 10시와 하오 3∼4시 사이 하루 2차례 체중과 혈압, 맥박등을 점검하고 있다.

교도소측은 『현재까지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 것 외에 건강이상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교도소장이 전씨의 수감동을 직접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했으나 전씨의 의사를 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도소측은 전씨가 단식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할 경우에 대비해 링거 영양주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가 쓰러질 경우에는 서울대병원이나 국군수도병원등 외부병원으로 호송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중이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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