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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내년에도 “공격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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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내년에도 “공격경영”

입력
199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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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파문불구 매출목표·투자 20∼30% 늘려/전략업종 중점투자·해외거점 확보에도 주력/“계획과 실행은 별개” 예정대로 될지는 미지수재벌그룹등 대기업들은 반도체 자동차 정보통신 석유화학 사회간접자본(SOC)등을 중심으로 내년에도 공격경영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각 그룹마다 내년도 매출목표액과 투자액을 올해보다 20∼30%씩 늘려잡고 있다. 비자금사건으로 총수가 구속되기도 했던 한보그룹의 경우 매출액을 금년 3조7,000억원에서 내년에는 5조7,000억원으로 무려 54%나 늘려잡았다.

전반적인 국내경기가 내년에는 하강국면에 들어서고 비자금파문으로 재벌총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기업활동은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계획상으로는 일단 이상기류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투자계획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재계관계자는 『투자계획과 투자실행은 다르다』며 『기업으로서는 투자여건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투자계획을 백지화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그룹들이 밝힌 내년도 경영계획의 공통점은 ▲외형늘리기(매출액 신장) ▲전략업종 중점투자 ▲해외거점확보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외형늘리기에서는 삼성과 현대가 각각 매출액 70조원 달성을 선언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액(약63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LG와 대우의 매출목표액도 각각 60조원 55조원에 달하고 있다.

각그룹이 내년에 중점투자할 전략업종은 자동차(현대 삼성 대우 쌍용 기아) 반도체(삼성 현대 LG) 정보통신(선경 코오롱 금호) 철강(포철 한보 동국제강) SOC건설(삼성 현대 LG 한진 대림 동아건설)등이다. 또 롯데등 유통전문그룹은 물론이고 다른 그룹들도 유통업 확대와 신규진출을 추진하는등 유통시장장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거점확보도 재계의 큰 흐름이다. 삼성 현대 LG 대우등 4대그룹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등 중남미경제권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베트남 동구등과 함께 중남미가 세계화경영전략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는 전략업종인 반도체산업의 확충을 위해 내년에 각각 미국에 총투자규모 13억∼15억달러의 현지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LG는 올해 미국의 유수 가전업체인 제니스사를 인수한데 이어 내년에도 유명 화학업체의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도 최근 폴란드의 국영자동차회사를 인수하는등 동구권 거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선경 한화 금호등도 중국등지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재계관계자들은 『고금리 고임금 고지가 정부규제등 기초적인 투자여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다 정국마저 불투명하여 대부분의 기업들이 국내보다는 해외에 투자하려 한다』며 『내년에는 이같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흐름은 비자금파문을 계기로 각 그룹마다 정도경영과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주요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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