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재선출·학내운영 토의 등 분주한 하루/울산 제일중 “개교이래 최대경사” 전화 쇄도○…15일 하오 이수성 서울대총장이 신임총리로 내정됐다는 발표가 나오자 서울대 총장비서실에는 축하전화가 빗발쳤으나 정작 이총리내정자는 경기 평촌에서 열린 새정치국민회의 이석현 의원 후원회에 참석하느라 자리에 없었다. 이총리내정자는 총리 내정소식을 전해듣고 카폰으로 선우중호 부총장과 윤계섭 교무처장등과 협의, 하오 5시 총장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보직교수들은 뜻밖의 소식에 당황해 하며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 대책회의에서 교수들은 학칙에 따라 당분간 선우중호 부총장이 총장직무대행으로 학사행정을 운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일부 보직교수들은 총리 권유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이총장이 수락을 했다는데 의아해 했다.
안경환 기획실장은 『지난 4일 정오 이총장이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오찬을 나눈 이후 5차례나 총리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총장이 어제까지만 해도 총리지명을 고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실장은 『총장께서 총리직 수락을 끝까지 고사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총장선거실무를 맡고 있는 대학 총무과 관계자는 이총장의 총리내정사실이 알려지자 새 총장선거를 위해 규정집을 다시 꺼내보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학내 운영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직원들은 『이총장이 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총장재선출은 물론 보직교수들도 모두 바뀌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번 총리인선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재성 총학생회 정책실장은 총리지명 발표직후 『총장께서는 서울대 1천5백여명의 교수들의 손에 의해 직선으로 선출된 총장』이라며 『4년 임기를 1년도 수행하지 않은 채 총리직을 맡아서는 안된다』고 총학생회의 입장을 밝혔다.
○…이총리내정자가 다닌 울산 제일중학교에는 각계 동창으로부터 『1949년 개교 이래 최대경사』라는 축하 전화가 쇄도했으며 학교측도 동창회와 함께 축하행사를 준비하는등 분주했다.
이상곤(61) 교감은 『내일이라도 당장 플래카드를 교문에 내걸고 축전을 보내겠다』며 『제일중이 안우만 법무장관과 김태호 전내무장관등 장관과 국회의원은 여럿 배출했지만 재상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이총리내정자와 함께 공부했었다는 김성균(58·경남은행 울산본부장)씨는 『전쟁으로 혼란기였지만 이총리내정자가 늘 쾌활하고 동급생들과 사이좋게 지냈다』고 회고했다.<김성호·조철환 기자>김성호·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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