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양심있는 학자” 유신시절 깊은 인상/동생 이수인 교수는 13대때 DJ가 발탁김영삼 대통령은 이수성 서울대총장을 신임총리로 발탁하는 과정에서 평소 스타일대로 극도의 보안과 특유의 전격성을 또다시 보여줬다. 김대통령은 15일 상오 있었던 이홍구총리와 김윤환대표의 주례보고때까지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하오1시께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을 급히 찾아 『하오 3시에 본관으로 올라오라』고 지시, 처음으로 총리경질의 운을 뗐다.
○…김대통령은 전씨가 구속된 다음날인 지난 4일 각계인사와의 대화를 갖는다는 이름아래 처음 이총리내정자와 오찬회동을 가진 것을 포함, 무려 4차례나 만나 총리직을 맡아달라며 「사고초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중간에 미국방문일정을 가진 이내정자가 귀국하자마자 그와 가까운 사람을 보내 결단을 요청하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내정자는 『서울대교수들의 지지를 받아 총장에 취임한지 불과 9개월밖에 안되는데 여기서 그만두면 동료교수들의 뜻을 저버리는 일』이라며 『총장으로서 학교발전에 헌신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줄곧 난색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그렇지만 김대통령은 15일 아침 『이총장밖에 없다』는 최종결심을 굳히고 직접 전화를 걸어 『총장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총리로서의 역할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중요하다』고 설득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내정자는 가족회의와 서울대 보직교수들과의 의논을 거쳐 이날 점심시간 직전에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총리직을 수락했다.
○…김대통령은 평소 이총리내정자를 「매우 용기있고 양심적인 학자」라는 인식을 가져왔다는게 주변의 얘기이다. 유신시절 공화당의 중요간부 아들결혼식에 갔다가 주례인 이내정자가 공화당사람이 죽 들어서있는데도 『김영삼 총재가 와서 자리를 빛내주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또 80년 서울의 봄때 이내정자가 학생들이 걱정이 돼 시위현장에 직접 나갔다가 기관원들에게 고초를 겪었고 서울대학 학생처장으로 있으면서 데모학생들을 징계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반발했던 일화등을 눈여겨 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총리내정자의 동생이 지난 13대 국회에서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발탁으로 국회에 들어왔던 이수인 영남대교수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연』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대중 총재는 당시 서경원 전의원이 밀입북사건으로 구속되면서 보궐선거가 실시되자 지역감정타파라는 명분을 내세워 경북출신의 이교수를 공천했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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