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출신 선후배… 당갈려 도봉을서 총선대결정치세계에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변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 민주당 유인태 의원과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이 요즘 이런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은 같은 재야출신으로 10여년간 교유해온 선후배사이이다. 그러나 설부대변인이 최근 유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도봉을 조직책으로 내정되면서 더이상 이전의 동지관계를 유지하기는 힘들게 됐다.
두 사람이 오늘의 적대관계를 피할 수 있었던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우선 국민회의 창당때 유의원이 합류했더라면 이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설부대변인은 『유의원에게 다섯차례나 행동을 같이 하자고 권유했으나 유의원이 끝내 이를 거부했다』고 아쉬워했다.
또 국민회의의 조직책 인선과정에서 설부대변인은 『유의원과 맞대결을 벌여야하는게 안타깝다』며 일찌감치 신설지역구인 도봉갑을 희망했었다. 그러나 당내 재야입당파의 대표격인 김근태 부총재도 이 지역을 강력히 원하자 결국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뜻을 접고 옆으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13대선거때 김대중 총재의 뜻에 따라 전국구후보직을 맡지 않았고 14대선거때는 이철 의원에게 성북갑을 내준데 이어 세번째 「당명복종」, 구체적으로는 「DJ명 순응」이었다.사정이 이런 탓에 설부대변인은 『모두 유선배가 국민회의에 들어오지 않아서 생긴 일인만큼 페어플레이를 펼쳐 꼭 이기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게될지 주목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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